유엔 전문가패널의 대북제재보고서에 실린 북한 선박 '외이즈 어네스트' 호의 위성사진(사진=UN)

1년 전 인도네시아 당국이 북한의 석탄 운반선을 나포하면서 북한 선원 20여명이 수개월 동안 현지에 억류됐던 사실이 유엔 보고서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최근 공개한 연례보고서에는 지난해 3월 31일 인도네시아 외무부는 북한 선박이 자국 해역으로 향하고 있다는 정보를 다른 나라로부터 전달받고 4월4일 '와이즈 어네스트’호를 억류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와이즈 어네스트’ 호는 인도네시아 해역에 진입할 당시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상태로 운항 중이었고, 북한과 시에라리온에 선박을 2중으로 등록시킨 내용의 서류도 지니고 있었다"고 VOA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북한 선원 25명도 억류됐으며, 이들은 선박과 함께 인도네시아 칼리만탄티무르 주의 스마양 항구로 옮겨졌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들 선원들이 이후에도 수개월 간 억류상태로 남아 있었으며, 억류 약 3개월 후인 7월21일 선원 1명이 당뇨로 인한 심부전증으로 사망해 인근 병원에 시신이 안치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7월28일에는 또 다른 선원이 외상 시신경증으로 인해 시력을 잃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선원은 이후 간병을 맡은 또 다른 선원 1명과 함께 자카르타의 병원으로 옮겨졌고, 자카르타주재 북한 대사관이 이들을 관리하고 있다.

보고서에는 또 다른 선원 3명이 뇌종양으로 인한 급성 건강문제가 발생해 추방됐다는 사실도 밝혔다.

결과적으로 최초 억류된 25명 중 19명이 선박에 남게 됐지만, 아직까지 이들에 대한 본국 송환 소식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자카르타 주재 북한 대사관 관계자는 15일 선원들과 관련된 VOA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원들이 인도네시아에 남아 있는지, 혹은 본국에 송환됐는지 여부를 명확히 하지 않은 채 선원들은 건강하게 잘 있으며, 선원의 사망 사실도 시인했다.

현재 전문가패널은 이번 사안에 대한 조사를 계속해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문가패널은 보고서를 통해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2만5천500t의 석탄이 압류돼야 하며, 브로커들도 (와이즈 어네스트 호에 실린) 석탄을 판매해선 안 된다는 내용을 통지했다”고 명시했다.

다만 전문가패널은 해당 석탄이 선박에서 하역됐다는 어떤 확인도 받지 못했다며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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