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외무상 일행이 평양에 도착한 모습(사진=조선중앙통신)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선정된 베트남은 이번 회담을 통해 국익을 최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핵 문제를 다루는 이번 정상회담이 베트남의 국제적 위상 또한 높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의 칼 세이어 명예 교수는 "이번 회담에 이해가 걸린 미국과 북한, 한국, 중국은 모두 베트남을 중립적인 개최국이 될 것으로 신뢰한다고 VOA에 지적했다.

또한 "베트남의 성공은 대외관계를 다각화해 모든 나라로부터 믿을 수 있는 우호국으로 인정받으려는 외교 정책이 옳았음을 재확인시켜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사상 처음 열린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개최국 싱가포르도 국가 이미지가 더욱 개선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베트남이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이익은 더욱 돈독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전쟁에 시달리던 베트남은 1980년대 말부터 경제 성장에 속도를 냈고 1995년 미국과 국교를 정상화한 뒤 해외투자가 급속히 늘었다.

특히 2012년부터 최근까지 연 6~7%의 성장세를 보였고, 지난 1월 해외 투자율은 전년 대비 27.4%포인트나 성장니다.

베트남은 또 세계 경제 규모의 13.5%를 차지하는 11개 나라가 합의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에도 참여했다.

시장조사기관 IHS 마켓의 라지브 비스워스 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경제학자는 정상회담 당사국은 미국과 북한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은 미국과 베트남 간 양자 대화의 기회 또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두 나라 관계를 보다 높은 수준으로 새롭게 끌어올릴 것이고, 정상회담은 그런 추세 속에서 집중 조명 받는 행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은 이미 지난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와 2018년 아세안 세계경제포럼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치렀다.

그러나 호치민 사회과학대학교 국제관계학과 트 룽 응엔 교수는 "베트남 지도자들이 국제무대에서 여전히 자신감을 보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큰 주목을 받게 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정상회담이 베트남에게 ‘정치적 입지’를 굳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호치민시에 있는 베이커 맥켄지 법률회사의 프레트릭 버크 대표는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북미 간 진전이 이뤄지면 베트남은 역내 평화 노력을 지원했다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베트남이 선정된 직후, 이번 회담은 베트남이 다방면에서 이룬 성과와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알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투자환경과 관광명소를 홍보하며, 무역을 촉진하고 국제통합을 증진시킬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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