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일 정오 교회, 성당, 사찰, 교당, 향교 등 각 종단별 종교시설에서 3분 간 타종"

문재인 대통령이 7대 종단 대표들과 만나는 모습(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에 속한 7대 종단 수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에 참여해 종단 수장을 초청해 이뤄졌으며, 종교계가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3.1운동의 의미를 함께 되새기는 자리였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불교, 개신교(NCCK), 천주교, 유교, 천도교, 원불교 등 6대 종단 지도자들이 종교간 대화운동으로 1965년 발족했다.

김희중 대주교(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이홍정 목사(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총무), 오도철 교정원장(원불교), 이정희 교령(천도교), 박우균 회장(민족종교협의회), 김영근 성균관장(유교) 등 총 7명의 종교지도자가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문체부 종무실장,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이 함께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종교지도자들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이념과 종파를 넘어 민족이 하나가 되었던 3.1운동 정신을 계승·기념하고,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자리로 만드는데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오늘 참석한 분들이) 지난주에 금강산에서 개최된 새해 첫 남북간 민간교류행사에 다녀오셨다고 들었다"며 "한반도의 평화가 함께 잘사는 번영으로 이어지도록 계속해서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올해 종교의 역할과 의미가 더욱 특별하게 와닿는다"며 "100년 전 3·1독립운동에 앞장선 민족대표 33인은 모두 종교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조들이 꿈꾸었던 나라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이라며 "국민과 함께 이 꿈을 꼭 이루고 싶다. 여기 계신 종교지도자들께서 지혜를 나눠주시고 또 국민통합의 길을 열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오늘 간담회에서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는 “평양 유일의 성당인 장충성당이 벽에 금이 가는 등 복원이 필요한 상황으로 현재 관련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은 “2019년 새해맞이 행사로 금강산을 방문해서 북측 관계자들과 신계사 템플스테이 추진방안을 협의했다”고 전했다.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이제는 남북 평화경제와 평화공존 시대로 가야한다”며 “이를 위해서도 국민통합과 남남갈등 해소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문체부에서 북한의 장충성당 복원과 신계사 템플스테이 등 종교계의 3·1절 100주년 기념 공동사업들을 적극 지원해줄 것"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장충성당 복원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향후 방북시 방북 일정에 속할 수 있다고 했고 신계사 템플스테이도 금강산 관광의 길을 여는 의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7대 종단 지도자들은 3.1운동으로 희생된 선열을 기리기 위해 오는 3월1일 정오에 교회와 성당, 사찰, 교당, 향교 등 각 종단별 종교시설에서 3분 간 타종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청와대 본관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1919년 인쇄된 ‘3·1독립선언서’를 고해상도로 촬영한 파일을 사용해 12배가량 확대한 크기의 백드롭이 설치됐고, 문 대통령과 종교 지도자들은 이 앞에서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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