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위상 높아지고, 리영식이 최근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으로 승진한 듯"

김정은 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맞아 금수산궁전을 참배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북한 지도부가 약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제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로 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기념행사에 과거보다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정은 위원장이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7회 생일을 맞이해 금수산태양궁전에 최룡해, 리만건, 김여정, 리영식 등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 간부들과 함께 참배했지만, 노동신문은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참배 사진을 이날 게재하지 않았다.

북한은 노동신문을 통해 김 위원장의 참배 사진을 공개하지 않고 대신 16일 오전 조선중앙TV를 통해 참배 장면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작년 10월 10일(추정) 당창건 73주년을 맞이해 최룡해, 박광호, 리만건, 김여정, 리재일 등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 간부들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을 당시에는 김 위원장의 참배 사진이 10월 11일자 노동신문 1면에 크게 게재했다.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하고 있을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도 2월 15일 개최된 김정일 탄생 77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세종연구소 정성장 연구기획본부장은 "북한 지도부가 약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제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 때문에 김정일 생일 기념행사에 과거보다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올해 1월 8일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도 전날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북중 간 소통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에서 맞이했다.

한편, 작년 10월 11일자 노동신문에 실린 김 위원장의 참배 사진을 보면 김여정 제1부부장의 얼굴만 조화에 의해 약간 가려진 채 소개됐으나 16일 조선중앙TV에는 김여정의 모습이 매우 크게 부각됐다.

정성장 실장은 이와 관련해 "작년에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좌측에서 세 번째 위치했는데 올해에는 김 위원장의 좌측에서 두 번째에 위치해 김 위원장과의 거리도 그만큼 가까워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그만큼 김여정 제1부부장의 위상이 그동안 현저하게 높아졌고 영향력도 커졌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작년 10월 10일에는 리재일 당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김정은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동행했지만, 이번에는 2014년쯤부터 노동신문 사장 겸 책임주필을 맡아온 리영식이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정 실장은 "이 같은 사실에 비추어볼 때 리영식이 최근에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으로 승진하면서 리재일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에서는 박광호가 선전선동부장직에서 물러나고 김기남이 다시 복귀하는 등 선전선동부 지도부에서 특히 중요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박광호와 김기남 모두 김 위원장의 16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동행하지 못했고 김정일 탄생 77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 주석단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 같은 선전선동부 간부들의 변동은 북한 지도부에서 김여정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 실장은 "북한 지도부에서 김여정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선전선동부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특히 신임하는 인물들로 상당 부분 교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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