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문체부장관과 김일국 체육상(사진=공동취재단)

세계반도핑기구가 13일 북한 반도핑위원회를 세계 반도핑 규약(World Anti-Doping Code)을 따르지 않는 비준수 단체로 지정하고 회원 자격을 박탈함에 따라 2032년 하계 올림픽의 남북 공동 유치 노력에 일정 부분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기구는 14일 "각 개별국의 국가반도핑기구(NADO)와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세계 반도핑 규약을 준수할 경우에만 주요 국제경기를 유치할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다.

세계 반도핑 규약의 20조 3항 11절에 따르면, 모든 국제연맹과 주요 경기 조직위원회는 국가반도핑기구 또는 국가올림픽위원회가 세계 반도핑 규약을 준수하는 국가들에게 독점적으로 경기를 유치하도록 돼 있다.

이는 북한이 세계반도핑기구 ‘비준수 단체’로 회원자격이 박탈된 상태에서는 2032년 하계 올림픽의 남북 공동유치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세계반도핑기구는 '북한 반도핑위원회가 비준수 단체로 지정되고 회원 자격이 박탈 된 것이 북한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이 금지되는 것을 의미하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대해서는 "북한에 대한 이번 제재 내용에는 북한 선수들의 국제경기 참석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세계반도핑기구가 13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북한 반도핑위원회는 세계반도핑기구 관련 행사 참석과 주최가 금지되고, 1년 혹은 회원자격 회복 시까지 가맹기구의 임원으로 취임할 수 없으며, 직∙간접적인 금전지원도 받을 수 없다.

또한 북한 반도핑위원회의 시료 분석은 승인된 제3기관의 감독 대상이 되며, 감독 기관이 1년에 최대 6번 현장을 방문하는 비용도 사전에 지불할 것을 명시했다.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 측은 14일 “북한 반도핑위원회가 중국의 도움을 받아 세계반도핑기구에 가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독립기구가 아닌 북한올림픽위원회(NOC) 소속 기구이다 보니 세계반도핑기구의 정확한 기준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벌어진 일로 보인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남북한의 체육 수장이 15일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3자 회담을 갖고 2020년 도쿄 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과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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