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평화시대 부산의 미래비전을 구체화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사진=부산시청)

부산시가 ‘북한개발은행의 부산 설립’과 ‘스마트시티 관련 남북 교류 협력사업’을 정부에 제안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14일 오후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부산대개조 비전선포 의미와 성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부산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처 장관, 국회의원 등 앞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현실적 의제로 두 가지를 제안했고, 대통령께서는 깊은 관심을 보여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한반도평화시대 부산의 미래비전을 구체화했다”며 ‘북한개발은행의 부산 설립’이 첫 번째 제안이었고, 스마트시티 관련 교류협력사업이 두 번째 제안이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북한의 대외개방은 예상보다 급진전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북한의 기초인프라 개발에 안정적으로 자금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북한개발은행은 국제적 협력시스템을 통한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자금 마련의 방안으로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 주도하에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같은 국제금융기관이 참여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개발은행이 부산에 설립되면 북한개발과 관련된 자금과 물자, 인력이 부산에 모여들게 되고 국제금융기관과 글로벌 금융사도 유치해 한반도평화시대의 글로벌 금융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또 스마트시티 관련 교류협력사업과 관련해 ‘10.4 남북정상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남측 방문단의 공동대표단장으로 방문했던 지난 10월을 떠올리며 “방북당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부산의 스마트시티 사업에 대한 북한의 관심”이라며 “기반시설이 부족한 북한의 현실이, 오히려 시작부터 계획적으로 스마트시티를 건설할 수 있는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따.

그러면서 “스마트시티 사업의 본격 추진에 대비해 인프라 구축·인력지원 등 스마트시티 관련 교류협력을 에코델타시티 국가 시범도시인 부산이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거돈 부산시장 기자회견문(전문)>

부산재도약의 로드맵을 완성했습니다

사랑하는 부산 시민 여러분, 부산시장 오거돈입니다.

저는 어제 오전 스마트시티 혁신전략 보고회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부처 장관, 국회의원 그리고 지역 각계각층 시민들 앞에서 대한민국 도시의 미래를 제시할 “부산 대개조 비전”을 선포했습니다.

선포식 현장은 죽어있던 폐공장 대호PNC가 되살아날 정도로 후끈했습니다. 그것은 지역의 침체를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었고, 부산 재도약의 길을 찾겠다는 단합된 의지였습니다.

시민 여러분과 당당히 평가할 수 있을 만큼의 뚜렷한 성과가 있었습니다. 이를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부산 대개조를 위한 온전한 추동력을 확보한 것입니다.

부산 대개조는 ‘연결, 혁신, 균형’이라는 세 가지 방향으로 대한민국 도시의 미래에 획기적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입니다. 이미 이를 위한 핵심적 전제조건들이 풀려가고 있습니다.

경부선 철로 지하화와 부전 복합역 개발사업은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국토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바탕으로 정부 차원의 책임 있는 추진을 약속받았습니다.

사상-해운대 지하고속도로 건설사업도 그동안 논란이 있었으나, 민자 적격성 심사를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확인하였고 조기에 탄력을 받을 것입니다. 아울러 지난 1월에 예타면제사업으로 선정된 신항-김해 고속도로 사업은 본격적으로 추진이 될 것입니다.

에코델타시티 국가 시범도시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스마트시티’로 조성할 것을 국가가 약속한 만큼 지역 혁신성장의 롤모델이 될 것이며, 노후된 사상공업단지를 첨단 스마트단지로 재탄생시키는 추동력을 마련하였습니다.

부산 대개조의 완성을 위한 2030월드엑스포는 맥도에서 북항으로 개최지 변경을 포함해 국가사업으로 조기에 확정 짓고 부산시와 협의를 통해 정부 주도로 국제박람회기구 유치신청 준비를 빠르게 해나갈 것을 다시한번 강조했습니다.

무엇보다 부울경 800만 시도민의 간절한 염원인 동남권 관문공항에 대해 ‘5개 시도의 합의가 있다면 수월한 결정이 가능할 것이며, 이견이 있다면 국무총리실로 이관하여 검증하되 조속히 결정하겠다’는 대통령의 화답이 있었습니다. 동북아해양수도 부산을 위한 디딤돌이 놓였습니다.

저는 이러한 동남권 관문공항과 함께 지역 상생협력과 대한민국 전체의 발전전략이라는 차원에서 대구 경북 시도민의 염원인 대구통합신공항 추진을 적극 지지합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시민이 원했고, 문재인 정부가 약속했습니다. 부산을 가장 잘 아는, 그리고 그 누구보다 부산을 사랑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통 큰 결단들로 가능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문재인 대통령께 부산 시민 모두를 대표해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둘째, 한반도평화시대 부산의 미래비전을 구체화했습니다.

저는 지속적으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유치와 김정은 위원장 초청을 제안하고 요청해왔습니다. 비전선포식을 통해서도 시민들의 간절한 바람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평화는 가치임과 동시에 구체적 현실입니다. 지향하는 가치가 없는 현실은 왜곡되고, 현실적 계획이 없는 가치는 공허합니다. 그래서 저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현실적 의제로 두 가지를 제안했고, 대통령께서는 깊은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북한개발은행의 부산 설립’이 저의 첫 번째 제안이었습니다.

2월 말 북미정상회담과 그 이후에 진행될 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해서 북한의 대외개방은 예상보다 급진전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북한의 기초인프라 개발에 안정적으로 자금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시대 역행적인 ‘퍼주기’ 논쟁으로 또다시 평화를 위한 골든타임을 허비할 수 없습니다. 북한개발은행은 국제적 협력시스템을 통한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자금 마련의 방안으로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 주도하에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같은 국제금융기관이 참여하는 형태가 되어야 합니다.

부산이 하겠습니다. 북한개발은행이 부산에 설립되면 북한개발과 관련된 자금과 물자, 인력이 부산에 모여들게 되고 국제금융기관과 글로벌 금융사도 유치해 한반도평화시대의 글로벌 금융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산의 활력이 대한민국의 활력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스마트시티 관련 교류협력사업이 저의 두 번째 제안입니다.

지난 10월 저는 ‘10.4 남북정상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남측 방문단의 공동대표단장으로 북측을 방문했습니다. 그때 저는 한반도 항만물류도시협의체 구성, 부산-북측 경제 분야 5개 교류 협력사업 재추진, 남북공동어로 현실화를 위한 북측 해역 공동 연구, 영화제 협력을 통한 남북 영화 및 영화인 교류, 2019 유라시아 청년 대장정 북측 경유 협력 등 5대 사업을 제안했습니다.

이와 함께 방북당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부산의 스마트시티 사업에 대한 북한의 관심이었습니다. 기반시설이 부족한 북한의 현실이, 오히려 시작부터 계획적으로 스마트시티를 건설할 수 있는 기회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스마트시티 사업의 본격 추진에 대비해 인프라 구축·인력지원 등 스마트시티 관련 교류협력을 에코델타시티 국가 시범도시인 부산이 주도하겠습니다.

저는 감히 2019년 2월 13일 부산 대개조 선언을 통해 “부산 재도약을 위한 로드맵을 완성했다”고 자부합니다. 이것은 오로지 시민 여러분의 노력으로 가능했으며 오로지 시민 여러분 모두의 성과입니다.

오찬간담회와 접견시간 등을 통해 대통령과 중앙부처 장관에게 건의하고 답을 받은 귀한 내용들이 훨씬 많습니다. 하나하나 별도로 브리핑을 해도 될 만큼 무게 있고 의미 있는 성과들입니다.

오늘은 첨부한 자료로 대신하고 앞으로 하나씩 하나씩 추진계획과 함께 시민 여러분께 보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언론인 여러분들의 각별한 관심도 요청드립니다.

존경하는 부산 시민 여러분!

변화와 혁신은 ‘방향’과 ‘속도’의 조화가 필요합니다. 이제 방향이 잡혔습니다. 남은 것은 속도입니다. 조기에 추진체계를 구성하여 세부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중앙 부처와 협조체계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속도를 내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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