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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北 보도, '북미 간 주고받기' 시사"김영철 부위원장의 보고시점에 주목... "北, 워싱턴-스웨덴 회담 결과 모두에 만족?"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당 부위원장 일행과 회담하는 모습(사진=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트위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게서 북미 고위급회담 결과를 보고받고 만족을 표했다는 북한 매체 보도와 관련해 ‘북미 간 주고받기’에 대한 만족감이 느껴진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또한, 김영철 부위원장이 귀국 후 김 위원장에게 회담결과를 바로 보고하지 않고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귀국한 다음 날에 보고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그렇다면 북한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회담뿐 아니라 19~2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의 실무협상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어냈을 것으로 보인다.

예전과 北 보도패턴 달라…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비상한 결단’을 받아냈을 것”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기존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에 방문했을 때와 김영철 부위원장이 워싱턴에 방문했을 때 북한의 보도 패턴과 이번 보도에는 의미 있는 차이가 발견된다”고 분석했다.

홍 실장은 “과거에는 북미 현안이나 정세에 관해 논하거나 상황 자체를 표현하는 것으로 끝났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상한 결단력과 의지를 피력한 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는 식으로 비상한 결과를 암시하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원했으나, 미국이 응하지 않았던 어떤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비상한 결단으로 화답했고, 북한이 이러한 결과에 만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밑도 끝도 없이 대북제재를 해제하겠다고 했을 리가 없다. 북한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미국도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비상한 결단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을출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에서 ’크게 만족했다’, 선의의 감정을 가지고 기다릴 것’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은 공을 워싱턴에 넘기는 면도 있어 보이지만, 비핵화와 상응조치 맞교환과 관련해 미국 측으로부터 진전된, 만족할 만한 입장을 이끌어냈다는 북한의 만족감이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큰 결단을 내리고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예전보다 만족할 만한 상응조치와 관련한 언질을 준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실제로 실행하기 위한 조건을 만드는 과정은 별도로 미국 내부적으로 협의하고 조율해야 하므로 실행되느냐의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철의 뒤늦은 보고시점에 주목… 北, 워싱턴-스웨덴 회담결과 모두에 만족

홍 실장은 “조선중앙통신의 세 번째 문단을 보면 김영철 부위원장이 이번 방미에서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미국 실무진과 협상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은) 대표단이 백악관을 방문해 미국 대통령과 만나 제2차 조미수뇌상봉(북미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하고 미국 실무진과 두 나라 사이에 해결해야 할 일련의 문제들에 대해 협상한 정형을 구체적으로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홍 실장은 “시간적인 측면을 보면 워싱턴에서 열린 북미고위급회담과 스웨덴에서 열린 실무회담 내용이 함께 김 위원장에게 보고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워싱턴과 스웨덴에서 열린 양쪽 회담결과에 김 위원장이 만족했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이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22일 오전 베이징에 도착해 오후에 평양에 들어갔다”며 “김영철 부위원장이 귀국 후 김 위원장에게 바로 보고하지 않고 최 부상에게서 협상결과를 전해 듣고 23일 김 위원장에게 한꺼번에 합쳐서 보고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北, ‘남북교류 전면확대’ 대남 호소문 통해 분위기 띄우기?

홍민 실장은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 교류협력을 전면적으로 확대하자고 강조한 것을 이어받아 북한이 연초부터 분위기 띄우는 차원에서 대남 호소문을 보냈을 것”이라며 “대남 호소문의 내용도 신년사에 있는 내용을 부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 국면에서 남북관계의 아킬레스건인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의도적으로 강조함으로써 제재 상황에서 남측이 제재 해제에 대한 절박성을 느끼게 의도했을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홍 실장은 “’우리 민족이 주인이 되어 진행하는 북남 협력사업에서 남의 눈치를 보거나 그 누구의 ‘승인’을 받을 이유가 없다’는 문장으로 보아 남측이 미국과 제재해제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을출 교수는 “제재 국면에서 남북교류를 활성화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북한이 남북교류 활성화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며 “2월 말 북미정상회담 이후를 대비하는 성격이 있고 남측에게도 자신들의 의지에 상응하는 행동을 촉구하는 메시지”라고 풀이했다.@

조문정 기자  moonjeongj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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