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체고라 평양주재 러시아 대사(사진=러시아대사관)

미국 국방부가 새 '미사일 방어 검토보고서'(MDR)에서 북한이 러시아 기술을 구매해 러시아제와 유사한 이동식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러시아가 반발하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18일(현지시간)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미국은 어떤 구실로 러시아를 더 비난할지를 몰라 또 다른 황당무계한 얘기를 지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그러한 비열한 방식으로 국제 안보 분야에서 자신들이 행하는 비안정적 정책을 정당화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러시아와 북한을 향한 미국의 비난에 대해 "새로운 미국의 판타지"라고 꼬집으면서 "또 다른 반(反)러시아적 헛소리를 무시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엔 미국이 특별히 다목적적인 비방전을 고안해 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러시아와 북한에 대한 미국의 비난전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프로그램을 정당화하고 대북 제재 압박을 지속하고 강화하려는 동기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또 "러시아에 대한 비난은 미사일 기술 비확산 (논의) 무대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의 신뢰를 떨어트리려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그동안 한반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북한이 취한 선제 조치에 대한 화답으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대북 제재를 점진적으로 완화할 필요성에 관해 주장해 왔음"을 상기시켰다.

미 국방부는 전날 보고서에서 "북한은 MD 분야에서 러시아 기술을 구매해 자체 이동식 MD 자산, 특히 이동식 공중 방어·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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