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했다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중국 간의 입장을 사전 조율"

김정은 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한 모습 (사진=노동신문)

북한 고위급 인사가 탔을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열차가 7일 북·중 접경 지역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이 열차는 이날 오후 10시 15분쯤(현지시간) 북·중 접경 지역인 단둥 기차역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베이징에 도착하는 시간은 8일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해당 열차는 북한 측에서 넘어왔으며, 북한 고위급 인사가 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열차가 지나가기 전에 단둥역 앞에는 중국 공안 차량 수십 대와 공안이 배치돼 도로가 통제됐지만, 이 열차가 지나간 뒤에는 경비가 모두 해제됐다"고 설명했다.

이 열차에 북한 고위급 인사가 탑승한 것이 확인되면 이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이뤄진 것인 만큼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북·중 간 고위급 회동으로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세 차례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해 3월 열차 편으로 집권 후 첫 방중 한 데 이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5월에는 다롄에서 전용기 편으로 이동해 시 주석과 회동했다.

이에 따라 김정은 위원장이 방중한다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발표를 앞두고 또다시 북·중 간 조율을 하기 위한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7일 김정은 위원장의 4차 방중 가능성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 논평요청에 언론과의 소통은 신변안전이나 재산보호, 국가안보에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되는 사건과 쟁점에만 제한된다며 답변을 피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4차 중국 방문이 사실이라면 곧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중국 간의 입장을 사전에 조율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2차 미북 정상회담 전에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회담에 대한 양국의 입장을 조율하는 것은 매우 정상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선임연구원도 김 위원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만 집중하려는 미국 측이 정전협정을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데 관심을 갖길 촉구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중국의 이해와 지지를 얻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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