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이 2019년 신년사를 발표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놓고 미국의 전직 관리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언급이 의심스럽다”며, “핵동결을 하겠다는 뜻으로 들렸다”고 VOA에 말했다.

그러면서 “핵동결의 성공 여부도 사찰단이 북한 내부에 접근해 검증해야 확인할 수 있는 것인데, 이 또한 가능할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우리는 더 이상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데 대해 내외에 선포하고 여러 가지 실천적 조치를 취해왔다”고 밝혔다.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 핵 특사는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 의미를 명확히 해 줄 것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모호함만 키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북한이 말하는 비핵화가 무엇인지 해석할 수 없으며, 이번 신년사가 북한의 의도를 더 명확히 정의해 주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또한 “김정은이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열의를 보이며, 한미 관계를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와일더 전 보좌관도 “김 위원장이 한미 동맹 간 균열을 시도하는 오랜 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북한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 외교관들과 만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전까지 ‘최대 압박’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일방적인 조치를 계속 요구할 경우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고 밝힌 것을 인용하며 “위협을 표현하는 방식이 매우 온건하고 간접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현재의 외교 노력을 깨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게 이번 신년사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김정은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비록 비핵화를 향한 추가 진전을 이루지는 못하더라도, 북한의 핵 역량 개발 속도는 늦출 수 있다”며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북한이 계속 핵무기와 미사일을 생산할 수 있지만 적어도 실험 유예는 관련 역량 개발을 어느 정도 제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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