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바로톨로메오스 총대주교를 만나는 모습(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바르톨로메오스 정교회 세계총대주교에게 "남북 간의 평화를 위해 많은 기도를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바르톨로메오스 세계총대주교는 서울 마포구 성 니콜라스 대성당 건축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3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을 만나 "세계총대주교님께서는 종교활동뿐 아니라 다른 종교, 또 종파 간 화해를 위한 운동, 세계 평화와 생태와 환경 보존 등에 대해서도 헌신하고 계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 간 화해와 통합, 남북 간 평화, 그리고 개발로 인해 훼손된 생태와 환경의 회복 등은 우리 대한민국이 당면한 과제들"이라며 "많은 지혜와 가르침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성 니콜라스 대성당 축성 50주년도 축하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는 "성 니콜라스대성당 축성 50주년을 맞이해 아름다운 나라에 네 번째 방문했다. 이번 방한으로 아름다운 땅에서 평화를 위한 기도를 올리고 또 이산가족들이 다시 한번 한 가족으로 모일 수 있도록 기원하는 기회를 맞았다"고 화답했다.

이어 "내일 비무장지대를 방문하게 되면 특별히 한국의 평화를 위해 기도할 예정"이라며 "특히 한국전쟁에서 희생당한 분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는 "북한 아이들이 위험에 처해 있고 심지어 죽음에까지 이르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물론 정치적으로 여러 나라에 의해 (북한에) 제재가 분명하게 가해지는 면도 있지만, 아이들이 죽음까지 맞이하게 되는 심각한 처지에 다다르면 안 된다"고 했다.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는 또 "다른 나라가 하지 못하는 생태계 보전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문 대통령에게 생태계 보전에 관한 저서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날 접견에 정교회 측은 조성암 대주교(한국정교회 대교구장),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임종훈 한국정교회 신부가, 청와대는 이용선 시민사회수석과 김의겸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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