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측과 착공식 공감대 나눠... "일정이 빠듯해 착공식 관련 구체적 논의는 없었다"

남북철도공동조사단 조사 모습(사진=통일부)

<파주=공동취재단, 조문정 기자>남북 경의선 조사단 공동단장인 임종일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장이 경의선 북측 구간에 대해 “전반적으로 과거에 한 번 갔을 때보다 나아기거나 더 나빠진 것도 없었다”고 평가했다.

경의선 북측 구간 현지조사에 나섰던 우리 측 조사단은 5일 오후 5시쯤 우리 측으로 복귀해 도라산 CIQ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전했다.

임 단장은 ‘개보수하는 정도로 되겠느냐’는 물음에 “전문가 20여 명이 갔기 때문에 (개보수해서 쓸 수 있다든지 새로 깔아야 한다든지)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며 “유관기관이나 전문가 합동논의, 정밀조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분석해 안전한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경의선 시속에 대해 “경의선이 움직이는 거리와 시간을 분석했을 때 시속이 20~60km 정도”라며 “평양 이남은 더 느리고 평양 이북은 국제열차 등이 움직여서 다소 빠르다”고 말했다.

또한, 임 단장은 공동조사 중 어려웠던 점은 “마지막 날 전날 청천강을 지날 때 비가 왔다. 교량이 미끄러워서 걸어가지 말아야 하는데, 약 800m 교량을 다 같이 걸어가며 교량을 아래위로 상세히 볼 수 있는 부분은 서로 논의해가며 걸어갔을 때”라고 전했다.

이어 “그 외 터널이나 이런 것들은 북측 상황에 맞춰 우리가 갖고 간 휴대용기기로 북측 조사단이 보는 앞에서 ‘당신들 구조물이 이 정도’라고 보여주고 서로 알려줬다”고 덧붙였다.

임 단장에 따르면 경의선 공동조사에 참여한 남북 조사단은 거의 동수였으나, 공동조사단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북측에서 더 많은 인원이 합류했다. 우리 측 열차 6량과 북측 열차 5량을 연결해 즉 총 11량이 이동했고, 남북 조사단은 6일간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을 함께했다.

임 단장은 “북측도 우리와 같이 침식차와 침대칸을 달았는데, 우리 측에 식당칸이 없어서 북측이 식당칸을 마련했다. 양측이 번갈아 가며 먼저 먹고 늦게 먹고 했다. 연락관들이 합의해서 큰 불편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북측이 착수식이나 착공식 관련 발언을 했느냐’는 물음에 “일정이 너무 빠듯하다 보니 착공식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며 “착공식을 한다는 공감대를 같이 이야기”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임 단장은 또 ‘경의선 조사에 참여한 북측 인원이 동해선 조사에도 참여하느냐’는 물음에 “북측은 동해선 공동조사에 같은 인원이 나올 것 같고, 우리도 비슷한 인원이 넘어가기 때문에 동해선 조사는 더 수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단장과 함께 공동단장을 맡은 박상돈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회담2과장은 “공동조사 분위기가 좋았다”며 “북측도 현지 공동조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며 “11년만의 조사라 처음에는 협의할 부분이 많았는데 동해선 조사는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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