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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北, 도시건설 통해 통치의 메시지 보여줘""토목사업은 통치의 목적과 대외적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결과물"
통일연구원(KINU)이 29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KINU 북한도시포럼'을 발족하고 1차 포럼을 개최했다.(사진=SPN)부

북한의 도시 건설은 단순한 경제적 입지가 아닌, 통치 코드의 이행통로로 바라봐야한다고 전문가가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통일연구원이 개최한 ‘KINU 북한도시포럼’에서 KINU 북한도시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홍 위원은 ‘건설정치’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선대보다 상대적으로 짧고 빈약한 통치경험과 경륜을 만회하기 위해 건설을 통해 위상과 능력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며 “도시건설 통해 보여 주고 싶어 하는 통치의 메시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최초로 외신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근거리 촬영을 허용한 2017년 여명거리 준공식을 언급하며 “2016년 5월 5일 제5차 핵실험 이후 대북제재가 강화된 국면에서 대북제재 무용론을 설파하는 담론으로 연계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핵미사일 고도화에 따라 대북제재가 촘촘히 이뤄지는 가운데 대규모 살림집 건설, 거리 조성사업에 집착했다”며 “각 도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토목사업은 통치의 목적과 대외적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또한, 홍 위원은 시장의 발달과 그에 따른 통치방식 변화에 주목하며 평성시의 공간구조 변화를 분석했다.

홍 위원은 “평성시는 산지에 협곡처럼 끼어 있는 공간이라 도시가 들어설 공간이 아니었는데 김일성 주석의 명령에 따라 1960년대에 갑자기 도 소재지로 조성됐고, 하루 이용객만 10~15만 명이 넘는 최대의 도매시장이 들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유동인구가 많지 않았던 시절에 만들어진 평성역은 급격히 늘어난 유동인구를 감당할 수 없었다”며 “정치적 상징성이 높은 도열사 묘지터를 평성시 외곽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민간자본을 투입해 아파트를 건설하는 등 시장에 따라 공간 자체가 변화했다”고 덧붙였다.

홍 위원은 또 “화폐개혁으로 소요에 가까운 사태 나타나자 직장 단위로 이뤄지던 통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그러자 평성시에 시장활동을 통제하는 도보안국 기동타격대가 설치됐다”고 말했다.

이어 “직장이라는 통제공간에서 개인을 통제했던 과거와는 달리, 시장활동이 주요 활동이 된 현재는 도시 자체를 시장으로 보고 통제방식 자체도 변하고 있다”며 “조직단위로 통제했던 내생적 조정 방식에서 이동을 허용하고 조정하는 외생적 조정방식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아시아 도시센터 황진태 선임연구원은 북한 도시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방법론적 국가주의’, ‘방법론적 도시주의’, ‘방법론적 경제주의’, ‘방법론적 남한주의’라고 칭하며 “철학적 빈곤”을 지적했다.

황 연구원은 “북한은 남한을 위한 ‘새로운 시장,’ 자원 매장지’, ‘통일 과업의 객체’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며 “통일 이후 행성적 도시화의 심화 속에서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환경적으로 불균등한 발전패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비와 시혜의 논리가 아닌, ‘한반도 공간이 지속가능하기 위한 총체적 편익’의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불균등한 발전을 피하지 못한다면, 성장거점이 낳은 부를 적극적으로 저발전 지역으로 배분하는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KINU 북한도시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SPN)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축사에서 "중앙정부의 역할도 크지만 이제 도시의 시대가 됐다. 지방정부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도시의 역사가 바뀔 것"이라며 "남북관계도 마찬가지다. 중앙정부가 큰 평화의 틀과 패러다임을 만들면 실제 그 내용을 채워나가는 것은 지방정부와 도시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도시계획과 교통, 인프라부터 시작해 역사, 문화, 예술에 이르는 소프트웨어까지 북한 도시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일연구원은 남북 협력과 도시교류 활성화에 대비해 ‘KINU 북한도시포럼’을 발족하고 내년 4월부터 평양시를 시작으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통일연구원은 향후 5년간 북한의 27개 도시에 대한 정보구축과 연구, 웹플랫폼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2019년 평양시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매년 3~5개 도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조문정 기자  moonjeongj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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