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량과 터널 잘 살펴볼 것"..."연내 착공식, 포기할 정도로 급박하지 않다"

남북철도공동조사단이 도라산역을 출발하는 모습(사진=통일부)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북측구간을 점검하기 위한 우리 측 조사단이 30일 오전 6시30분쯤 서울역에 모여 기차를 타고 오전 8시10분쯤 도라산역에 도착해 환송행사를 갖고 출발했다.

환송행사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국토위원회∙남북경협특위 등 의원들, 조사단원 28명과 지원인원 등이 참석했다. 조사단원 28명에는 통일부, 국토부, 코레일, 민간 전문가 13명이 포함됐다.

열차에 탑승한 귀빈들은 서울역에서 도라산역으로 이동하면서 침대차와 침식차를 포함해 열차를 둘러보고 오전 8시10분쯤 도라산역에 도착했다. 침대차는 조사단원들이 숙박 시, 침식차는 조사단원들이 회의, 식사 등의 용도로 이용할 차량이다.

환송행사에서 철도국장은 현지조사 추진경과를 보고하고 장관과 국회위원장들은 축사를 go할 했다. 축사가 끝난 후 오전 8시40분쯤 기관사가 출무신고를 하면 철도공사 사장은 기관사에게 머플러를 씌워주는 퍼포먼스를 했다. 

주요 귀빈과 조사단원들은 오전 8시45분쯤 기념촬영을 하고 조사단원들은 다 같이 열차에 탑승한다. 귀빈들은 열차 밖에서 환송하고 8시50분쯤 판문역을 향해 열차가 출발했다.

공동조사단은 다음 달 17일까지 총 2600km를 이동하며 경의선 개성∼신의주 약 400㎞ 구간과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약 800㎞ 구간까지 1200km를 조사한다.

남북철도공동조사단 환송행사(사진=통일부)

통일부 당국자는 29일 기자들과 만나 “가져가서 다 작동할지는 모르겠지만 탐사장비도 가져간다. 철로 연결구간을 가보니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 교량과 터널이 중요하니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가급적 많이 보고 자세히 관찰하고 조사하려 하고 있다. 주어진 시간과 북측 입장을 감안해 6일 동안 쉴 시간도 없이 최대한 많이 볼 것인데 6일 만에 안될 수 있어서 추가조사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12월 17일 철도 공동조사가 끝나도 도로 공동조사가 남아 있는데 연내 철도도로 착공식이 이뤄지느냐’는 물음에 “도로는 지난번에 한 번 협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며 “정부는 연내 착공식을 추진하려 한다. 일정이 넉넉하진 않지만, 포기할 정도로 급박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공동조사 비용과 관련해 “전체 비용은 포괄된 비용으로 4억 원이 넘는다”며 “그 범위내에서 진행되고 있고 비용이 들어갈 게 없는데, 조사만을 위한 비용은 아니지만 정리해 보겠다”고 말했다.

공사에 드는 비용과 관련해서는 "조사 한 번으로 추계되진 않는다"며 “북한이 요구하는 현대화의 수준에 따라 공사 범위와 기간이 달라지고 북측이 어느 정도 협조할지 등이 결정돼야 비용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당국자는 “사업 방식이 결정되고 협의에 들어가면 처음에 협력 기금을 투입할 것인데 그 돈으로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일반 예산, 국제사회 자금, 민간 투자분, 국내 투자 방식도 있을 수 있다”며 “퍼주기라는 우려가 되지 않도록 재원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SPN 서울평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