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인근 소나무림 병해충 피해현장 점검하고 공동방제 진행, 실무협의까지
정부는 남북 산림병해충 방제 협력을 위해 오는 29일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약제 50t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측 개성지역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통일부가 밝혔다.
통일부는 “전달되는 약제는 소나무 재선충병 예방 및 솔껍질깍지벌레 방제에 사용되는 약제로서 유엔제재 비해당 물자”라며 “이번 산림병해충 방제약제 전달은 ‘평양공동선언’, ‘남북고위급회담’, ‘제2차 남북산림협력 분과회담’ 등에서 남북 간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측은 임상섭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을 단장으로 당국자와 산림전문가 등 15명이 방북한다.
방북단은 29일 오전 8시 30분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오전 중 약제 50t 물량을 하차하고 인계하는 작업을 진행하며, 개별중식 후 오후에는 개성시 왕건왕릉 주변 소나무림에서 공동방제와 실무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공동방제에 필요한 천공기 등 기자재는 북측이 준비하기로 했다.
남북은 공동으로 개성 인근 소나무림의 병해충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전문가 간 협의와 공동방제를 진행하며, 병해충 방제 외에도 향후 양묘장 현대화와 산림보전· 보호를 위한 협력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소나무 재선충 방제협력은 △감염 시 소나무・잣나무가 100% 고사하는 피해의 특성 △북방수염하늘소를 매개로 한 피해지역 확산 우려 △한정된 방제시기(11월~3월) 등 공동방제의 시급성과 중요성 등을 감안하여 추진됐다.
통일부는 “산림병해충 방제 협력은 국경이 없는 산림병해충 확산을 방지함으로써, 남북 모두에게 호혜적인 사업으로, 남북이 협력하여 한반도 산림생태계를 보전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