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황소대상 씨름대회 결승자(사진=노동신문)

씨름이 남북 최초의 공동유산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될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아프리카 모리셔스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13차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 위원회가 씨름을 남북공동의 유산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무형유산위원회에서 결국 이 결정을 하게 됐는데 무형유산위원회 24개 위원국들이 컨센서스로 공동등재를 승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네스코는 우리시간 5시쯤 위원회를 열고 씨름의 남북 공동등재를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2010년 3월 씨름의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 북측은 2015년에 신청서를 제출했다가 2016년 등재가 보류돼 2017년 3월 신청서를 수정∙제출했다.

10월 말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남북이 각각 신청한 씨름에 대해 등재권고 판정을 내리자 우리 측은 공동등재를 위해 북한 유네스코 사무국을 접촉해왔다.

이후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의장인 이병현 주 유네스코 대사가 김용일 유네스코 북한 대사와 협의했고,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6월 28일 방한해 우리 외교부 장관과 만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월 16일 방한한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접견한 계기에 씨름 공동등재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후 아줄레 사무총장이 지난 15~17일 평양에 유네스코 사무총장 특사를 파견했고, 북측이 화답해 공동등재 합의가 이뤄졌다.

씨름은 ‘트래디셔널 코리안 레슬링 씨름, 씨름’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높다. 씨름이 두 번 들어간 이유는 우리는 씨름을 ‘ssireum’으로, 북측은 ‘ssirum’으로 표기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향후 비무장지대(DMZ) 생태자연보전지역에 대한 유네스코 공동등재를 추진하기 위해 협력할 가능성도 보인다.

현재까지 남북이 동일한 유산을 개별적으로 유네스코 무형유산에 등재한 적은 있지만, 남북의 공통된 문화유산이 유네스코에 공동등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북은 ‘아리랑’을 각각 등재했고, 우리는 '김장문화'를 북측은 ‘김치를’ 별도로 등재했다. 아리랑과 김치에 대한 사후 병합 추진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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