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강제납치-연행의 범죄 역사 청산 위한 해결 과제 제시

리종혁 부위원장이 16일 경기도 고양 엠블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해 답사를 하고 있다.(사진=KBS 캡처)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지금 남북에 극적인 변화가 열리고 있으며 아시아 태평양의 모든 국가는 북과 남의 공동 노력에 적극 추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 부위원장은 16일 고양 엠블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해 "세 차례 북남 상봉과 북미 순회 상봉, 공동 선언문 채택 등은 아시아 태평양에 도래하는 평화의 시대를 알리는 선언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민족의 화해와 평화, 자주통일과 번영으로 향한 성스러운 대행진은 이제 그 무엇으로서도 막을 수 없는 강렬한 희망과 확신이 북과 남 겨레의 가슴마다 꽉 차 넘치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여기에서 발걸음을 멈출 수도 주춤거릴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리 부위원장은 ”역사적으로 일본의 침략 역사는 언제나 과거 부정으로부터 출발했고 오늘날 재침의 야망도 과거 부정에서부터 출발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일본인 강제납치 및 연행의 범죄 역사를 제대로 청산하기 위한 해결 과제’를 제시했다.

리 부위원장은 △조선인 납치와 연행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 전모를 시급히 공개할 것 △조선인 납치, 연행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인정하고 모든 피해자와 희생자 유가족에게 공식 사과하며 충분히 배상할 것을 일본 정부에 요구했다.

이어 △유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희생된 조선인 납치, 연행 피해자들의 유해를 모두 찾아 그들의 고향 또는 가족들이 사는 곳에 안장하기 위한 실천적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리 부위원장은 또 ”과거에 대한 올바른 정립이 없이 현재를 논할 수 없고 미래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역사를 망각한 민족에게는 결코 미래가 없는 법“이라며 ”일본 당국은 과거 조선인민에게 끼친 일제의 죄악을 절대로 용납지 않으려는 북과 남의 결연한 의지를 똑바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 부위원장은 ”일본이 과거 죄악에 대한 반성과 사죄, 배상을 어떻게 하는가 하는 것은 조선반도는 물론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평화, 번영과 잇따라 있으며 그것은 곧 세계 평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리 부위원장의 답사 전문이다.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답사(전문)]

나는 먼저 여기 경기도 고양시에서 2018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가 열리기까지 많은 수고를 해왔으며 우리 대표단을 초청하고 정중히 맞아준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안보수 선생과 경기도 지사 이재명 선생, 경기도 고양시 시장 이재준 선생을 비롯한 대회 조직자 측과 여러 정당 대표들, 고양시민 여러분에게 따뜻한 동포애적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도모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남측과 해외 참석자 여러분들에게도 인사를 보냅니다.

나는 이번 대회에서 제2차 세계대전과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의 강제동원 실태와 진상규명에 관한 문제가 논의되는 데 대해 공감하면서 ‘일제의 조선인 강제납치 및 현행 만행의 실태와 그 해결과제’라는 제목으로 발언하려고 합니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과 태평양 전쟁 시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많은 나라들에 대한 침략과 약탈, 학살 만행으로 실로 헤아릴 수 없는 불행과 고통을 덧씌운 전범 국가입니다.

일본이 저지른 과거 죄에는 강점 국가인민들을 강제로 납치 연행하여 침략 전쟁의 인적, 물적 보장을 위한 노예로 부려먹고 잔인하게 학살한 용서 못할 범죄도 있습니다.

우리 조선민족은 그 범죄 행위의 가장 큰 피해자입니다. 일본 정부는 1938년 국가총동원법이라는 것을 날조하고 그때로부터 패망할 때까지 무려 840여만 명에 달하는 조선 사람들을 강제로 납치 연행하여 마소처럼 부리다가 집단적으로 잔인무도하게 학살하였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인구가 2000만 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것은 사실상 거의 모든 생산 가능한 노력자들을 노예로 부린 것으로 됩니다.

특히 10대의 소녀들과 자녀들, 유부녀들을 비롯한 청순한 조선 여성들을 20만 명이나 끌고 가 일본군 성노예로 유린한 범죄는 이 세상 어떤 침략 군대에서도 있어 본 적 없는 치 떨리는 만행이었습니다.

일본의 납치 강제 연행은 징벌, 체포, 회유, 기만, 공갈 협박, 사기협작 등 육체적 강제와 정신적 강제를 결합한 초폭력적이며 조직적인 범죄행위였고 중세기적인 노예제적 균열을 적용하여 사람의 모든 존엄과 정신, 육체를 깡그리 유린하고 잔인하게 소멸한 반인륜적인 범죄 행위였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일본은 세계 최대의 납치국, 야만 국가로서의 진면모를 세상에 드러낸 것으로 됩니다.

더욱이 조선민족의 말과 글, 역사, 사람의 성과 이름마저 없애려 한 일본의 책동은 지난 제2차 세계대전 시기 유태인을 대상으로 파쇼 도이칠란트가 자행한 잔인한 인종 말살 범죄를 능가하는 가장 악랄한 민족말살 범죄 행위였습니다.

그러나 일본 당국은 패망 후 70여 년이 지난 올해까지도 피 묻은 침략 역사와 과거 범죄에 대해 사죄와 보상은커녕 인정조차 하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일본은 자기 과거 범죄사를 축소 은폐하는 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역사 교과서를 개악하고 각종 의용 선전수단의 발동을 통해 가해 전면 왜곡, 전면 부정, 극구 찬양하는 대로 돌아섰으며 재침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대로 지양하고 있습니다.

일본 자위대의 능력은 서방세계에서 미군 다음가는 침략무력으로 변모되고 전수방위전략은 전방위적인 선제공격 전략으로 바뀌었으며 작전 영역은 퇴로 위협에 대한 대응, 집단적 자위권 발동을 내들고 전 세계로 확대되었습니다.

일본의 재침 야망의 실현은 전력 보유 금지, 교전권 금지를 명시한 평화 헌법을 뜯어고치는 마지막 공정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습니다.

일본은 더 이상 위정자들이 입버릇처럼 외워대던 평화 국가인 것이 아니라 정계와 군부, 군수업체, 언론이 하나로 유축돼 군국화로 미친 듯이 내달리는 전쟁 국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불안전한 요소로 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동북아시아와 나아가 전 인류의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일본의 침략 역사는 언제나 과거 부정으로부터 출발했고 오늘날 재침의 야망도 과거 부정에서부터 출발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일본인 강제납치 및 연행의 범죄 역사를 제대로 청산하기 위한 해결 과제는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첫째로 일본 정부가 조선인 강제 납치 및 연행의 범죄 진상을 철저히 조사 규명하고 그 전모를 시급히 공개하는 것입니다.

인권유린 범죄의 조직적으로 감행한 가해국이 피해국과 피해자, 유가족들 앞에서 책임지는 것은 국제법적 제도이며 관례입니다.

그런데 일본 당국은 한민족의 씨를 말릴 대량 납치, 연행, 학살 만행을 저지르고도 그 역사적 기록과 범죄 증거들이 지속적으로 밝혀지고 있으며 국제법적 요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후 처리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는 궤변을 고집하면서 오늘까지도 국가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일본 당국은 이제라도 조선인 강제 납치, 연행과 관련한 모든 진상을 철저히 조사 규명하여 세상에 공개하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 일본 정부는 조선인 강제 납치, 연행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인정하고 모든 피해자들과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공식 사과하며 충분한 배상을 해야 합니다.

일본과 같은 전범 국가였던 도이칠란드는 지난 기간 세계 80여 개 나라에서 살고 있는 나치스 시대의 강제 노동 피해자 172만 9000명에게 28억 7600만 유로의 보상금을 지불하였습니다.

이와 반면에 일본 당국은 패망 70년이 훨씬 지난 오늘까지도 과거 범죄 청산을 회피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무슨 일본인 납치 문제만을 떠들면서 오히려 우리 공화국을 물고 늘어지는 등 적반하장격으로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보상할 때 대한 남측 법원의 판결이 나왔음에도 일본은 저들이 보상할 문제가 아니라고 우겨대고 있습니다.

우리 전체 조선민족은 조선인 강제납치, 연행, 만행에 대한 일본의 솔직하고도 진정 어린 반성과 사죄, 충분한 배상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셋째로 일본 정부는 유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희생된 조선인 강제 납치, 연행 피해자들의 유해를 모두 찾아 그들의 고향 또는 가족들이 사는 곳에 안장하기 위한 실천적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저 일본 땅 곳곳에는 아직도 일제에 의해 강제납치, 연행됐다가 원통하게 희생되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조선인 강제징용자들의 유골이 묻혀 있고 그들의 원혼이 구천에 떠돌고 있습니다. 나는 그런 의미에서 지난 14년 동안 아태평화교류협회가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유골 반환을 위해 기울인 수고와 노력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이번 대회가 일본의 강제징용 범죄를 고발하고 전 세계에 알리는 의미 있는 화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지금 조선 반도에서는 극적인 변화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정초 북과 남이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북남 관계를 개선하며 자주통일의 돌파구를 열어나갈 때 대한 열렬한 애국애족의 호소에 따라 제23차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에서 북과 남의 뜨거운 마음이 하나가 되어 펼쳐 보인 감동적인 모습들은 동족의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 그리고 평화는 전쟁에 비할 수 없이 고귀하고 힘 있는 것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증명해보였습니다.

단 몇 달 사이에 세 차례의 북남 수뇌상봉과 조미 수뇌 상봉이 이루어지고 조미 공동성명이 채택된 것은 조선반도는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도래하는 평화의 시대, 역사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장엄한 선언이었습니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 자주통일과 번영으로 향한 성스러운 대행진은 이제 그 무엇으로서도 막을 수 없는 강렬한 희망과 확신이 북과 남 겨레의 가슴마다 꽉 차 넘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여기에서 발걸음을 멈출 수도 주춤거릴 수도 없습니다. 오늘 북남관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이적인 사변들은 북과 남이 손을 맞잡고 일본의 과거 죄악을 파헤치며 다시는 우리 후대들에게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에도 긍정적으로 조건과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대한 올바른 정립이 없이 현재를 논할 수 없고 미래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역사를 망각한 민족에게는 결코 미래가 없는 법입니다.

일본 당국은 과거 조선인민에게 끼친 일제의 죄악을 절대로 용납지 않으려는 북과 남의 결연한 의지를 똑바로 보아야 합니다.

일본이 과거 죄악에 대한 반성과 사죄, 배상을 어떻게 하는가 하는 것은 조선반도는 물론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평화, 번영과 잇따라 있으며 그것은 곧 세계 평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모든 국가들은 마땅히 지금 조선반도에서 펼쳐지고 있는 의미 있는 변화와 북과 남의 공동의 노력에 응당한 관심을 돌리고 긍정적인 발전을 적극 추동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견지에서 나는 이번 대회가 소기의 훌륭한 성과를 거둠으로써 조선반도의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 번영을 이룩하는 데서 자기 몫을 다할 것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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