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느슨한 대북제재 이행으로 북한이 환율 안정적으로 유지했을 수"

북한 국가개발은행 이사회(사진=노동신문)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지난 일년 반 동안 북한 환율이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전문가가 분석했다.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벤자민 카체프 실버스타인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제재 대상국은 외화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환율이 치솟는 현상을 경험하지만 북한은 예외적인 경우"라며 이같이 RFA에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안정적인 환율은 북한 경제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외부 충격에 탄성(resilient)이 있다는 점, 다시 말해 외부 충격에 덜 민감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실버스타인 연구원은 "북한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느슨한 대북제재 이행으로 북한이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 당국이 최대 교역국인 중국 위안화에 고정환율제(currency peg)를 유지할 것이라는 추측이 일반적이지만, 흥미롭게도 북한 원화의 가치가 미화보다 오히려 위안화 대비 더 큰 폭으로 변동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북한 내 위안화와 미화에 대한 수요가 매우 큰 폭으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북 간 교역이 전무한데다 북한에서는 미국 달러화보다는 위안화에 대한 수요가 훨씬 더 많기 때문에 북한 원∙달러 환율 변동도 그만큼 미미하다"고 말했다.

실버스타인 연구원은 피터 워드(Peter Ward) 북한전문 기고가와 함께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에 공동으로 기고한 글을 통해서도 이같은 주장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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