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말고 최대한 활용해야"

조명균 장관(사진=SPN)

미국을 방문 중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남북관계 변화, 한반도 변화에 대해 가장 희망을 갖고 지켜보는 것은 평양(북한)의 분위기"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우드로윌슨센터에서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한미협력 방안'을 주제로 열린 '2018 한반도 국제포럼' 기조연설 및 질의응답에서 "최근 남북관계와 관련한 평양, 워싱턴, 서울의 분위기를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조 장관은 "세 차례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 사상 최초의 미북 정상회담 등 올 들어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며, "남북 관계가 단절됐던 지난 10년 간 했던 고민들이 앞으로의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안정을 위한 밑거름이 됐다"고 지적했다.

조명균 장관은 "전례들을 살펴봤을 때 북한 비핵화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이며 이를 위해서는 지금의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말고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30년 가까이 평양을 수십 차례 방문했고 올해 7월과 9월, 10월에 총 3차례 방북했다"면서 "특히 9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5·1경기장에서 15만명의 주민에게 연설할 때 평양 시민들의 표정을 카메라에 담아왔고 그때 느낀 모습은 과거에 봤던 표정과 완전히 달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분위기에 대해서도 "한국민들에게 다시 하나가 되고자 하는 통일에 대한 열망은 유전자, DNA처럼 깔려 있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과 관련해선 "남북이 합의한 사항"이라며 "연내 이행이 가능하고,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통상 정상회담에는 최소 두 달 이상이 필요하다"며 "과거 경험을 기준으로 보면 지금 남은 기간으로는 올해 연내 답방이 불가능하겠지만, 세 차례 회담으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정상 간에는 아주 실용적으로 해서 준비하자는 기본적 합의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북한과 대화를 할 때 국제사회와의 공조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다"며 특히 "북한 비핵화에 확실한 진전이 있을 때까지 제재는 유지될 것이며, 남북경협은 비핵화 진전 후에 본격 추진이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하게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북한 비핵화는 진전이 없는데 남북관계만 너무 빠르다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남북 간 진행되는 사업들이 북한 비핵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추진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독려하고 결단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협력의 성공 가능성을 북한에 보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미국의 지지를 요청했다.

조 장관은 16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 등 정부와 의회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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