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금, "투명성 문제를 제기하며 올해 대북 지원 중단"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 직원들이 해주 결핵 요양소의 직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사진=CFK)

미국의 비영리단체 ‘파트너스 인 헬스’(PIH)는 결핵 퇴치에 앞장서 온 국제단체인 ‘세계기금’에 북한 내 다제내성 결핵(MDR-TB)과 말라리아 지원 재개를 촉구했다.

‘파트너스 인 헬스’는 지난 9일자 공개 서한에서 “2018년 종료된 ‘세계기금’의 북한 결핵 지원금을 복구하는 데 대한 진전이 거의 없다는 점을 우려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RFA가 전했다.

그러면서 “보건 치료를 받는 것은 기본적인 인권으로 ‘세계기금’은 취약한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신속히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국제단체인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세계기금’은 앞서 투명성 문제를 제기하며 올해 지원을 중단했다.

지난 2010년부터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이 북한에서 펼치는 결핵과 말라리아 퇴치 사업을 현물 방식으로 지원해 왔던 ‘세계기금’ 측은 지난 2월 북한 내 지원 물자 배급과 효율성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는 이유로 2019년부터 결핵과 말라리아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파트너스 인 헬스’는 올해 말까지 두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원을 복구하려면 지원금 모금, 신약 조달, 인력 충원 등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 당장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2만 명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결핵환자가 ‘세계기금’의 지원 중단으로 당장 생명에 위협을 받게 됐다며 북한의 결핵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기금’은 14일 공개서한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입장 표명 요청에 “북한의 독특한 운영 환경으로 ‘세계기금’ 이사회가 요구하는 확신을 줄수 없었기 대문에 2018년 6월30일부로 북한의 결핵과 말라리아 지원을 중단한 것이 사실”이라며 향후 지원금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 밝힐 것이 없다”고 밝혔다.

‘세계기금’ 측은 현재 남아있는 지원금으로 현재 치료 중인 북한 결핵 환자 620여명은 물론 남은 의료 물품으로 1천여 명을 추가로 치료할 수 있으며, 말라리아의 경우 2019년까지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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