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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서 前 북 평화자동차 총사장 "중소기업, 北에 협동조합 형태로 공동진출 바람직"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부소장, “개별적으로 진출하기에는 한계 있어"
중소기업중앙회와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중소기업, 북한 진출 어떻게 해야 하나'를 주제로 남북경협 투자설명회를 열었다.(사진=SPN)

중소기업들의 북한 진출 방식으로 공동진출이나 협동조합 형태가 적합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남북경협 전문가들이 중소기업중앙회와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중소기업, 북한진출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열린 남북경협 투자설명회에서 기업 간 공동진출을 강조했다.

남북 최초의 합영기업인 북한평화자동차 총사장을 지냈던 조영서 한라대 기초교육원 교수는 “중소기업들이 북에 진출하려면 협동조합 형태로 중요 부품 생산기업끼리 뭉쳐서 진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조영서 교수는 ‘경영자의 관점에서 본 남북한 경제협력’을 주제로 발표하며 △리더의 불굴 의지 △선(先)평양·남포 진출, 후(後) 지방 진출 △ 선(先) 경박단소형, 후(後)중후장대형을 제언했다.

조 교수는 “2년 정도 평양에서 매일 출근했는데 기술적인 부분이나 회사경영 부분은 어렵지 않았지만 북한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사상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며 특히 리더의 의지를 강조했다.

조 교수는“중국에서 10년을 살았고 현대자동차 협력회사의 중국 법인장도 지냈지만, 매우 많은 경험을 다 합쳐도 북한에서 기업하는 것의 100분의 1밖에 안 된다”며 “북한에서 기업을 경영하려면 어마어마한 에너지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측 민경련에 시달림을 받다 보면 ‘북한에 잘 보이면 잘 되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초한 우리의 방식을 정확히 견지하고 있어야 북이 우리에게 맞춰주지, 북에 맞춰주면 우리 본연의 입장이 뒤틀려 사업에 실패하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알 만한 기업이 북에 진출해 북측 안내원들과의 관계에서 고생하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두려워하지 말고 정확한 본분을 가지고 비즈니스를 하면 되고, 과감하게 싸우고 아니면 그만두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교수는 평화자동차가 인사권과 재정권을 가지고 직접 경영할 수 있었던 성과를 공유했다.

조 교수는 “북한이 처음부터 우리에게 인사권과 재정권 준 게 아니다”며 “북에 2년간 있는 동안 처음 1년간은 한국사회에서 있을 수도 없는 수준의 노사분규와 같은 충돌을 전투를 치르듯 겪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2008년 10월 초에 북한 안내원이 나를 ‘우리 공화국에 있으면 안 되는 매우 나쁜 사람’,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반공화국적 사람’이라고 당에 고발하면서 일년 동안 총화를 거친 후 성과도 인정받고 ‘조영서 방식을 써 보자’라고 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또 “많은 분이 북한과 합영기업을 운영하면 매우 좋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합영이 좋고 합작이 안 좋은 게 아니”라며 “기업의 특성과 목표에 따라 합영과 합작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하게 성과를 내 보겠다면 합작이 좋고, 북한에 뼈를 묻겠다면 합영이 좋다”며 “소규모 비즈니스를 한다면 합작이 훨씬 유리하지만 합작은 북한 사회에 큰 영향은 못 준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서기실과 다이렉트로 평화자동차와 같은 대규모 사업을 할 기회가 다시 온다면 합영을 택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또 ‘선(先) 평양·남포 진출 후(後) 지방으로’를 강조했다.

조 교수는 “북한은 평양과 남포를 하나로 묶어 놓은 듯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남포는 평양의 관문이고 남포에 간다는 말은 평양에 간다는 말과 같다. 집은 평양에 있어도 남포까지 출퇴근하며 충분히 일을 볼 수 있다.

이어 “북한에서는 모든 본사는 평양에, 지사나 공장은 지방에 두며, 중앙집권적 구조이라 지방에서는 정책이나 미리 협의했던 내용이 잘 실행되기 매우 어렵다”며 “남포에서 매일 평양 출퇴근하므로 북한 당국의 정책적 지지를 받기도 더 쉽다. 지방에 가면 사람이 없어 인재 구하기가 어렵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북에 개별로 진출하면 매우 위험하다"며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뭉쳐서 가지고 가길 권한다"고 당부했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부소장도 “대·중소기업 간 협력이나 중소기업 간 협력을 통해 공동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북한의 열악한 사회간접자본, 리스크 등 때문에 기업이 개별적으로 진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진출 방식은 다수의 기업이 대처하고 공동으로 입지문제를 해결하고 북한 지역의 투자환경 변화에 대한 공동으로 대처하고 생산시설, 물류창고 등을 공동으로 건설함으로써 기업 경쟁력 증대, 투자비와 물류비 등 거래비용 절감, 품질 향상, 과도한 경쟁 완화 등을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부소장은 “중소기업의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유사업종끼리 공동진출해야 성공 가능성과 협상 대응력도 높인다”며 “완제품을 만들어야 하므로 관련 업체가 함께 들어가 완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차원에서 기업 간 공동진출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문정 기자  moonjeongj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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