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성명의 내용과 어조에 주목... "정부,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가려는 노력 계속"

외교부(사진=SPN)

외교부가 7일 미 국무부의 북미 고위급회담 연기 발표에 대해 미 국무부 성명의 어조와 내용에 주목하며 '일희일비할 필요도 없고 과도한 해석도 금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달성해 나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며 “과거에도 회담이 예정됐다가 연기된 사례가 종종 있었으니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양측의 일정이 허락될 때 회담 일정이 다시 잡힐 것"이며 “북미 간 진행 중인 대화는 계속된다’는 미 국무부 성명 내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금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통화했는데 비건 대표도 ‘(북측과) 계속 소통하겠다’고 말한 것에 주목해달라”며 “언제 다시 스케줄이 잡히는지에 주목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국무부 성명내용, 그리고 미국에서 전해들은 이야기 이상은 아는 바가 없다”며 “과도한 해석은 지금으로서는 금물”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북측 사정에 의해 연기됐다든지 하는 이유에 대해 미국 측으로부터 일언반구 없었느냐’는 물음에 “일언반구는 있었다”면서도 “다만 미국이 얘기할 것을 제가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만 답했다.

이어 “국무부 성명의 톤을 보면 어떻게 생각해서 썼다는 느낌이 올 것이다. 기본적으로 아주 잔잔하고 침착한 톤으로 돼 있다”며 “그래서 앞으로 우리가 계속 역할을 하면서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가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이 무례한 방식으로 판을 깨려 했다고 해석하지 않아도 되겠느냐’는 물음에는 “만일 그런 식으로 했더라면 국무부 성명이 조금 더 셌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북미 고위급회담이 무기한 연기된 것이냐’는 물음에 “’예정대로 열리지 못했다’는 국무부 설명에 충실하면 된다”며 “무기한 연기라고 볼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뉴욕 고위급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그건 열려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또한, ‘실무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 국무부가 성명에) 분명하게 안 썼는데, 완전히 끝났다는 말은 성명에 없으니 스케줄의 문제인 것 같다”며 “날짜 잡는 데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북미고위급회담 이후 방미해 회담 결과에 대해 미국 측과 협의할 예정이었던 이 당국자의 일정은 회담 연기로 불투명해졌다. 

이와 관련해 이 당국자는 “원래는 (미국에) 가서 그 결과를 청취하고 그 결과에 기초해 다음에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하려고 했는데 이번에 기초할 게 없어졌기 때문에 (미국에) 꼭 가야 하나 싶다”면서도 “미국 측에서 ‘와서 같이 협의해보자’고 하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정부는 북미고위급회담을 통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항구적 평화정착에 실질적 진전이 있길 기대했는데 이뤄지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이른 시일 내에 다시 회담 일정이 잡혀서 개최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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