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박명수 원장 "겨레 무병장수에 이바지할 수 있는 좋은 회담이 되길"

남북 보건의료협력 분과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가운데)과 대표단(사진=SPN)

(개성 공동취재단=조문정 기자) 남북 보건의료협력 분과회담을 이끄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과 박명수 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장이 ‘남북이 무병장수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자’는 구상에 동의했다.

권덕철 차관은 7일 오전 10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남과 북이 공히 무병장수할 수 있도록 당국에서 체제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장 대표 선생(박명수 원장)께서 지난 노동신문 1일 자에서 ‘위생방역 사업에 대해 새로운 혁신을 일으켜 나가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기에 굉장히 선지자적 입장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현실이 북과 남 사이 절박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다”며 “수뇌부들께서 역사적 평양공동선언에 방역 및 의료사업 강화를 명시한 것은 무병장수하면서 인류 최상의 문명을 누리려는 온 겨레의 지향을 반영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병장수는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분의 공통된 심정일 것”이라며 “겨레 무병장수에 실제로 이바지할 수 있는 좋은 회담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우리 측 대표단은 오전 9시30분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도착했다. 9시 58분에 되자 남북 수행원이 각각 3명이 도착했고, 10시에 양측 대표단이 입장했다.

박 원장이 먼저 "오시는 데 불편이 없었느냐"고 묻자 권 차관은 "이렇게 가까운 곳이라고 생각을 못했다"며 "서울에서 7시20분에 출발해서 8시반, 9시쯤 도착했다"며 "평양에서 오실 때는 먼 거리가 아니었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 원장은 “멀어서 평양에서 (개성에) 하루 전에 왔다”며 “매우 가까운 거리인데 방역학적으로 보면 어느 쪽에서 발생하든 전염성 병이 발생하면 전파될 수 있는 매우 짧은 거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권 차관은 “남북이 매우, 굉장히 가까운 거리이고 사람이 통제할 수 없는 곤충이나 모기 등을 통해 전염력이 확산될 수 있다”며 “남북이 힘을 모아 차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번 회담이 그러한 틀을 만드는 데 굉장히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앞으로 북과 남 사이에 대화와 교류가 확대되는 데 맞게, 보건관계자인만큼 이 문제에 대해서 응당한 관심을 돌려야 하는 중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견지에서 놓고 볼 때 우리 만남이 좀 늦긴 했지만 이제라도 실천적 대책을 강구할 수 잇는 문제를 토의하는 마당이 마련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권 차관은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보건의료분야는 남과 북 주민의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다른 분야보다도 여러 가지 체계를 갖춰놔야 원만히 잘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회담을 통해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권 차관은 “보건의료 분야는 2007년도에 한번 회담이 열리고 협정을 맺었고 그 뒤에 상황이 여의치 않아 중단됐다”며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시작하는 게 빠르다’는 격언도 있다. 늦었지만 속도를 내서 보건의료분야 협력을 통해 남북 주민 모두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과 권준욱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 등 3명이, 북측에서는 박명수 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장을 단장으로 박동철 보건성 부국장과 박철진 조평통 참사 등 3명이 나선다.

전염성 질병 공동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이날 보건의료협력 분과회담은 오전 10시부터 오전회의, 오후 2시부터 오후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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