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씨가 북한에 억류 됐다 혼수상태로 송환된 뒤 숨진 가운데, 현재 북한에는 미국인 수십명이 여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선양에 있는 KTG여행사 직원 레이코 베가씨는 21일 “지금 우리 여행사를 통해서 북한에 체류하고 있는 미국인 관광객들이 있다”며 “그들의 안전을 위해서 중국 주재 미국대사관과 긴밀히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다.

그는 “바로 며칠 전에 미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평양에서 돌아왔다”며 “현재 북한에 있는 미국인 관광객들도 정상적으로 돌아올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여행사 관계자도 “현재 북한에서 관광하고 있는 미국인이 수 십명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이나 북한 정부로부터 조기 귀국이나 추방된다는 공지나 소식을 통보 받은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재 북한에서 관광 중인 미국인의 현황과 안전 문제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조앤 무어 국무부 대변인은 21일 전자우편을 통해 “국무부는 특정 국가(북한)에 거주하거나 여행하는 미국 시민의 현황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시민권자가 해외 여행을 할 때 국무부에 신고할 필요가 없으므로 특정 국가에 얼마나 많은 미국 시민이 방문했는지를 추적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의 정책연구소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1일 미국 정부가 모든 미국인의 북한 관광을 한시적이지만 즉각적으로 금지하는 행정 명령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연구부(Korea Chair)는 이날 ‘오토 웜비어 씨의 사망 후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5가지 정책 제안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