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평양 5.1 경기장에서 관람했던 집단체조가 9.9절에 봤던 ‘빛나는 조국’에서 이데올로기 관련 부분을 다 뺀, 70%가 바뀐 버전이라고 청와대가 21일 전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정례 브리핑에서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뒷이야기를 들려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집단체조를 보고 나서 북한 고위 관계자에게 물어봤더니, ‘9.9절에 봤던 빛나는 조국은 30%만 남고 70%가 바뀌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고위 관계자는) 9.9절 이후 5차례 정도 대집단체조를 공연했는데 닷새 동안 어떻게 이렇게 바꿨는지 자기가 봐도 신기하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당초 '빛나는 조국'은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70년 역사를 서술한 내용"이라며 "조국창건, 전쟁, 폐허, 건설, 김정은 국무위원장 시대의 번영 등을 쭉 이야기하는데 이데올로기적 내용이 다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환영장·서장·1~3장·특별장·종장 등 7개 장으로 이뤄졌는데, 3장 후반부부터 특별장·종장은 완전히 새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이틀째인 지난 19일 능라도 5.1경기장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대집단체조를 관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