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핵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지, 총 생산량 수치가 타당한 지 파악 가능"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사진=Foundation for Defense of Democracies)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북한 측이 영변 핵시설을 영구 폐기하기 전에 국제 사찰단이 현장을 먼저 검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북핵 위기 당시 영변 핵시설 사찰을 주도한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우라늄 농축시설이나 플루토늄 재처리시설에서 시료를 채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RFA에 말했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 1992년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이 도착하기 훨씬 전에 핵프로그램을 포기하기로 결정하고 고농축우라늄시설을 폐기했다“고 지적했다.

현장을 먼저 검증하지 않을 경우 시설이 어떤 규모였는지 북한이 신고한 내용을 설계도와 시설 운영 관련 자료가 없으면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찰단이 북한 핵시설이 폐기되기 전에 현장에 가서 확인한다면 검증과 사찰이 훨씬 용이하고 북한도, 국제사찰단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생산용량(capacity) 등을 알 수 있는 시설의 설계(design)를 통해 북한이 제공한 정보 자료를 바탕으로 그 시설에서 어떤 핵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지, 총 생산량 수치가 타당한 지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92년 북한 핵사찰을 했을 때, 북한이 제공한 소량의 플루토늄이 저희가 영변재처리시설에서 채취한 플루토늄 폐기물 샘플과는 동이원소가 다른 것이라는 걸 밝혀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북한이 성실한 신고를 하지 않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큰 문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북한이 서해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과 발사대 폐기 과정에 대한 검증을 약속한 데 대해 북한이 6자회담이나 제네바 합의 등 과거와는 다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신고를 받고, 강력한 검증과 사찰 단계에 들어가 봐야 그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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