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의지를 구체화시킬 수 있는 실천적 조치에 대해 합의"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평양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KTV 캡처)

(서울∙평양 공동취재단 조문정 기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남북미가 구체적으로 같이 협의해서 나갈 수 있는 토대가 이루어졌다”고 비핵화 진전상황을 평가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 4월 판문점선언에서 (확인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구체화시킬 수 있는 실천적 조치에 대해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가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 본부장은 “이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고 실천적 조치를 전 세계로 생중계되었던 텔레비전 앞에서 했었다”며 “과거에는 북한이 이 정도로, 그것도 최정상급에서 대외적으로 입장을 밝힌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번 평양공동성명을 2005년 9.19 공동성명과 비교해 “어제는 9.19 공동성명이 채택된 지 13년째 되는 날이다. 그 이후에 25년 동안 북한이 불가역적으로 핵폐기 조치를 하겠다고 어떤 급에서든지 정상급은 물론이고 어떤 급에서도 말한 적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무급 협상을 통해) 9.19 공동성명으로 갈 때까지의 시간은 2년 이상 걸렸다. 지금 여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바로 달음질치는 이런 수준의 이야기는 사실은 과거에는 쉽게 올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그러면서 '평양 남북정상회담→유엔총회에서의 한미정상회담→2차 북미정상회담'의 선순환 구조와 우리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이번 평양회담과 그 평양공동선언은 남북 관계의 진전이 북미 간의 진전을 가져오는 데 뒷받침이 될 수 있다는 논리를 반증한다면서 “이런 식으로 성과를 만들어내고 다시 미국한테 넘겨줄 수 있다는 것이 분명히 우리의 역할이 자리를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지금까지는 비핵화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협상이 되기 위해서 문을 열어준다든가 아니면 기반을 만든다든가 우리가 여태까지 역할이 징검다리나 길라잡이 역할을 했다"면서 "필요하다면 그다음을 넘어서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평양회담을 앞두고 우리 정부는 미측과 아주 긴밀하게 협의를 해 왔다"면서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측 반응을 언급했다.

이 본부장은 “폼페이오 장관이 ‘북미 관계를 변화시키기 위해 북한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면서 “여기서 중요한 대목은 ‘협상할 준비’이며 구체적으로 유엔총회 계기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초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영변시설의 불가역적인 폐기에 대해서 말한 만큼 앞으로 각종 외교적인 절차와 협상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의논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책상 위로 올라와 있는 여러 가지 요소, 그리고 추가적으로 본인들이 원하고 있는 그 요소들에 대해서 서로 만나서 미국과 북한이 서로 만나서 구체적으로 협상할 때”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SPN 서울평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