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 南측 경제인들 위해 文대통령이 마련한 자리에 참석 의사 밝혀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공동취재단=조문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평양 주민들이 자주 찾는 식당인 대동강 수산물 식당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찬을 했다.

이날 만찬은 문 대통령이 특별수행원인 경제인들을 위해 마련한 식사자리였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뒤늦게 참석 의사를 밝혀왔다.

문 대통령 내외는 김 위원장이 늦게 도착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계속 식당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이 식사 중인 북한 주민들에게 인사를 건네자 북한 주민들은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기립박수를 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식사 중인 테이블로 다가가 “어떻게 왔습니까”라고 묻자, 40대로 보이는 주민은 “3대가 함께 왔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좋은 시간 보내세요”라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기립박수를 치는 북한 주민들에게 두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주민에게 “음식 맛있습니까? 우리도 맛 보러왔습니다”라며 “아마도 우리가 다녀가고 나면 훨씬 더 유명한 곳이 될 것 같다”라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어 만찬장소인 민족료리식사실로 입장해 정해진 테이블에 착석했다. 이윽고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도착하자 1층에서 함성이 크게 들렸다.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 내외와 김영철 부위원장이 엘리베이터 앞으로 마중 나가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김 위원장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사방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식사 중이던 북한 주민들은 모두 멈추고 "만세", "와"라며 환호했다. 바로 옆에서 이야기하는 소리도 안 들릴 정도로 함성이 쩌렁쩌렁했다. 발을 동동 구르며 "만세"를 외치는 주민이 대다수였다. 울먹거리는 주민들도 있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방마다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1층에서 "만세" 소리가 커지자 김정은 위원장이 발걸음 멈추고 2층에서 1층을 내려다보며 손을 흔들었다. 문 대통령도 옆에서 함께 손을 흔들었다.

두 정상 내외는 민족료리식사실에 입장해 원탁 테이블에 착석해 만찬을 가졌다.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은 지난해 7월 30일 처음 문을 열었다. 물 위에 떠 있는 배를 형상화한 모습인 이 식당은 총 3층 규모의 위용을 자랑한다.

이 식당은 평양 시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만찬을 하고 싶다는 우리 측 요청에 따라 북측이 추천한 곳이다. 문 대통령은 해외 순방 때마다 현지 주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을 찾아 현지의 분위기를 직접 느껴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지난 6월 8일 현지 지도 때 이 식당을 ‘평양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인민봉사기지’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이 식당은 1층은 대형수조, 2층은 전문식당, 3층 뷔페식 식당 등으로 구성됐다. 2~3층 식당은 총 1,500여 석 규모로 대중식사실, 가족식사실, 민족요리식사실, 초밥식사실, 뷔페식사실 등을 가줬다. 1층 수조에서 먹고 싶은 종류를 직접 보고 고른 뒤 선호하는 요리 방식을 이야기해 주면 2층 식당 자리로 서빙해 주는 시스템이다.

취급하는 종류는 철갑상어, 룡정어(잉어과), 연어, 칠색송어, 자라, 조개류 등이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철갑상어다. 철갑상어는 회와 찜 2가지로 요리 가능한데 찜보다는 회로 많이 먹는다고 한다.

철갑상어회는 대중소 크기로 주문할 수 있고, 소(小)자 기준 철갑상어회는 북한 화폐로 700원 정도다.

북측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을 중심으로 참석했다.

남측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가 문 대통령이 경제인들을 위한 자리인 만큼 이김현철 경제보좌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우리 측 경제인들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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