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990년대부터 시리아에 화학무기 등 각종 무기와 기술 지원 인력 파견"

브루스 벡톨 앤젤로주립대 교수(왼쪽)가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북한의 무기 확산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사진=RFA).

시리아를 비롯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북한 무기 확산은 동북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안정을 크게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미국 전문가가 주장했다.

브루스 벡톨 미국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13일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북한의 불법 무기 수출 행태에 대한 국제 사회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RFA 등 외신들이 전했다.

벡톨 교수는 “북한이 1990년대부터 시리아에 화학무기를 비롯한 각종 무기와 기술 지원 인력을 보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2011년, 북한은 이미 오래전부터 팔아왔던 무기의 생산을 늘리기만 하면 됐었다"고 주장했다.

벡톨 교수는 "시리아로 들어간 무기는 헤즈볼라와 하마스 등 무장조직들에까지 흘러들어가고 있어서 동북아시아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의 안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국방정보국(DIA)에서 정보분석관을 지낸 벡톨 교수는 최근 출간한 자신의 저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북한의 무력 확산-폭력 인정과 그에 따른 불안정’에서 "북한이 불법 무기 수출과 기술 지원 등으로 한해 최대 30억 달러에 달하는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북한의 행태는 불법 유통망과 유령회사 등에 의해 철저히 감춰져 있기 때문에 추적과 통제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정은이 북한의 지도자가 된 2011년부터 북한은 수 차례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자행하면서 국제사회의 이목이 북한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같은 실험들의 이면에 무력 확산의 의지가 뚜렷하게 내포돼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무기 제조기술과 무기를 수송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등의 확산은 보다 광범위한 지역에 대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벡톨 교수의 저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북한의 무력 확산’은 시리아와 이란, 헤즈볼라, 하마스 등의 중동 국가 및 무장단체와 아프리카 10여개국의 불법 무기 유통망을 추적했다.

북한이 이들 국가에 제공하고 있는 무기의 종류와 국제사회의 대북제제 회피 수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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