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 포 커 스 Weekly KDB Report | 2018. 8. 27

북한의 가상통화 이용 현황

김 민 관(한반도신경제센터, matsuhara@kdb.co.kr)

◆ 북한의 가상통화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은 매우 부족하나, 전문가 사이에서는 관련 개념이 보편화된 것으로 보이며, 소규모이지만 가상통화 채굴도 이루어지고 있음 

◆ 가상통화의 송금 및 결제 또한 가능한 것으로 보이나 그 활용도는 미미한 수준이며, 향후에도 북한에서 가상통화 관련 비즈니스가 발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 

□ 북한 주민들은 가상통화의 존재에 대하여 거의 무지하나, 컴퓨터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전문 인력들에게는 가상통화의 개념이 알려져 있는 것으로 보임 

○ 최근 입국한 탈북자 인터뷰 결과 모든 응답자가 북한에서 가상통화의 존재를 알지 못하였다고 증언

- ’17년 11월 평양과기대에서 블록체인에 대한 강연이 열렸으나, 학생들은 가상 통화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지식은 매우 제한적

○ 반면, 컴퓨터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북한의 전문 인력들은 가상통화의 개념을 잘 인식하고 있으며, 가상통화 사업의 개발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 북한의 IT 기업인 ‘조선엑스포’는 가격정보 수집 및 차트화를 통해 비트코인 거래를 중개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여 판매

- 북한이 관광객 모집을 위해 운영하는 웹사이트인 ‘고려투어’는 ’18년 만우절 공지를 통해 자신들이 ‘고려코인’을 개발하고 ICO(가상화폐 공개)를 실시한 다고 발표하는 등 가상통화에 대한 상당한 인식이 있음을 피력

□ 북한은 높은 익명성, 자금 추적의 곤란함, 용이한 환금성 등 가상통화의 특성에 주목하고, 소규모이지만 가상통화 채굴 시도 

○ 북한은 ’17년 5월~7월간 대규모로 가상통화인 비트코인 채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큰 성과는 올리지 못하였던 것으로 추정*

* “北, 비트코인 채굴로 외화벌이 수단 다각화”, 아시아경제 (’17.9.26자)

○ 또한 북한은 익명성 보장기능이 강력하고 전문 채굴기가 아닌 일반 CPU로도 성과를 올릴 수 있는 가상통화인 모네로(MONERO)의 채굴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짐

□ 북한에서도 가상통화를 활용한 송금 및 결제가 가능하나 실제 의미 있는 수준의 활용까지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음 

○ ’14년 1월 평양을 방문한 미국 관광객은 자신이 보유한 비트코인을 북한 무선 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송금에 성공하였다고 소셜뉴스 사이트인 Reddit에 발표

○ 비트코인 사용처를 수집․공개하는 Coin-Map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수납하는 식당이 평양 4개소, 원산 1개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짐

○ 북한은 전력 부족, 고성능 컴퓨터 미보급, 인터넷 인프라 미비 등으로 인해 가상통화 관련 활동이 확대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

- 특히, 인터넷 접속을 일부 계층만이 독점하는 북한의 상황을 고려할 때, 탈 중앙화(decentralization)적 가치가 중요한 가상통화의 발전은 기대하기 곤란

○ 반면, 북한은 강화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가상통화 채굴을 지속할 가능성이 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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