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 포 커 스 Weekly KDB Report | 2018. 3. 12

북한의 BOT 방식 인프라개발 추진현황 및 시사점 

이 영 석 (통일사업부, youngseok.lee@kdb.co.kr) 

◆ 북한은 낙후된 인프라개발을 위하여 BOT(Build-Operate-Transfer) 방식 도입을 적극 검토 중 

◆ 향후 북한 내 인프라개발 추진시 북한의 이해도가 높고 재정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는 BOT 방식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 

□ 북한은 낙후된 인프라개발을 위하여 BOT(Build-Operate-Transfer)* 방식 도입을 적극 검토 중 

* 사업주가 자금을 조달하여 프로젝트를 건설(Build)하고, 일정기간 운영(Operate)하면서 그 사업수익으로 운영자금 충당, 부채 상환 및 배당을 실시하고, 운영기간이 종료되면 정부 등 관련기관 앞 양도(Transfer)하는 방식

○ 북한은「국가경제개발 10개년 전략계획」상 기초시설(철도, 항만 등) 개발방식 (’10년),「개성-신의주 고속철도 건설사업**」본 계약서(’14년) 및「원산-금강산 관광특구」투자제안서(’16년)에서 사업방식으로 BOT를 명시

** 대북경협업체인 ㈜G-한신과 중국의 자원개발사인 상지관군투자유한공사가 합작법인 형태로 북한의 조선국가경제개발위원회와 본 계약을 체결하였으나, 남북관계 악화 등의 사유로 무산

○ ’13. 9월 최고인민회의가 제정한「라선경제무역지대개발규정*」(이하 ‘규정’)에는 ‘특별허가경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BOT 방식을 비교적 체계적으로 반영

- ‘특별허가경영’의 정의를 기업이 특별허가를 받고 일정한 기간 정해진 대상에 대한 건설(Build)을 진행하고 경영(Operate)하는 것으로 규정(규정 제2조)

- ‘특별허가경영’의 대상 분야에는 전기, 난방, 가스, 오수처리, 오물처리, 도로, 다리와 같은 공공 인프라를 포함(규정 제26조)

- ‘특별허가경영계약’에는 경영기간, 투자방식, 투자회수방식, 경영자의 권리와 의무, 경영기간 종료 후 대상이전방식과 절차(Transfer), 분쟁해결방식 등을 반영(규정 제27조)

* 2018 최신 북한법령집 (북한법연구회)

○ 또한, 북한은 인프라개발과 관련하여 BOT 방식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여러 노력을 지속

- ’13년 발간된「사회과학원학보」제3호에「BOT 방식의 발생과 그 발전과정」 게재

- ’13년, ’14년 두 차례에 걸쳐 캐나다(UBC)-북한 지식교류협력 프로그램(KPP)의 일환으로 해외의 경제개발 관련 전문가, 학자 등이 참여하는「경제개발구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하고 동 방식의 인프라개발 방안을 연구

○ 북한은 해외 BOT 사업에 건설(Build) 및 운영(Operate) 주체로 참여하여 외화 벌이에 나서는 한편, 동 방식에 대한 경험 축적

- ’13. 4월 준공된 캄보디아「그랜드 파노라마 박물관 개발사업(BOT)」의 경우 캄보디아 정부가 토지를 제공하고, 북한이 건설(Build) 및 운영(Operate) 주체로 참여

□ 북한의 BOT 방식 도입추진은 재원부족, 중국의 인프라개발 등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 

○ BOT는 공공 성격이 강한 프로젝트에 민간자금이나 외국자본을 유치함으로써 국가의 재정부담을 경감하고자 고안된 것으로 재원부족에 시달리는 북한 내 인프라 개발방식으로 적합

○ 중국의 경제개혁 사례를 연구하고 있는 북한은 인프라개발을 위한 외자유치 방안 수립과정에서도 전통적 우방인 중국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

- 중국정부는 개방 이후 사회간접자본 부족문제 해결, 재정건전성 제고를 위해 ’80년대 들어 주요 인프라에 대한 민간투자를 허용

- ’95년에는 외국인 투자자금에 의한 BOT 활성화를 위해「BOT 방식의 외상 투자유치 문제에 관한 통지」,「외상투자 특허권 프로젝트 심사비준관리 문제에 관한 통지」를 발표, BOT 방식의 법률적 근거를 제공

* ‘90년부터 ’17년까지 추진된 중국의 민관투자사업 중 BOT 방식의 비중은 약 76%에 달함 (현재 진행중이거나 종료된 사업 기준, ppi.worldbank.org)

□ 향후 북한 내 인프라개발 추진시 북한의 이해도가 높은 BOT 방식 우선 고려 필요 

○ 도로, 철도 등 주요 인프라개발을 위한 북한정부의 대규모 재정투입은 현실적 으로 어려운 바, BOT 방식이 현실적인 해결방안이 될 것으로 예상

○ 향후 대내·외적인 여건 마련시 동 방식으로의 사업구조화를 통해 북한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낼 경우, 북한 내 인프라개발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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