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 포 커 스 Weekly KDB Report | 2018. 1. 22 

북한의 은행관련법 개정과 금융개혁 

박 은 진(통일사업부, jeshigh@kdb.co.kr) 

◆ 북한은 ’15년 7월 「중앙은행법」, 「상업은행법」개정으로 은행에 대한 주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은행 역할 확대를 모색하는 사(私)금융의 공(公)금융화를 추진하고 있음 

◆ 중앙은행과 상업은행 역할 확대를 통한 이원적 은행체제를 구축하는 등 금융환경 변화를 제도적으로 흡수하기 위한 노력중이나 근본적 금융개혁으로 보기는 어려움 

□ 북한은 ’04년 9월 「중앙은행법」을, ’06년 6월 「상업은행법」을 제정한 후 ’15년 7월 처음으로 개정함으로써 은행의 역할 확대를 모색 

○ 이번 개정은 김정은 정권에서 추진되는 경제개발구 지정, 시장화 현상 등 북한식 개혁의 일환으로, 북한 경제에서 은행의 역할 확대를 모색하는 것

- 중앙은행과 상업은행의 업무범위가 확대된 것은 이원적 은행체제*가 제도적 으로 정착되어가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음

* 과거 사회주의국가의 은행은 대부분 중앙은행이 상업은행의 기능을 겸하는 일원적 은행체제 였으나 체제전환과정에 중앙은행으로부터 상업은행이 분리되는 이원적 은행체제를 채택함

□ 북한의 중앙은행법 개정은 조직명칭 변경, 중앙은행 역할 확대, 금융투명성 제고 등의 내용을 포함 

○ (이사회 구성원 확대) 은행이사회 구성원으로 각 해당기관의 필요 성원을 포함

○ (중앙은행 역할 확대) 화폐가치 안정을 위한 금융기관과의 화폐매매를 허용하고 기준환율 제정·조정권을 중앙은행에 부여

○ (금융투명성 제고) 금융기관은 금융투명성 제고를 위해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 지원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이를 중앙은행에 통보하도록 의무화

□ 북한의 상업은행법 개정은 취급 업무 확대, 거래자 편의 증대 등의 내용을 포함 

○ (취급 업무 확대) 상업은행이 취급할 수 있는 업무로 은행카드 업무를 신설

○ (거래자 편의 증대) 기존에 은행 거래자는 하나의 은행에 하나의 돈자리(계좌)만 개설할 수 있었으나, 하나의 은행에 다수 계좌 개설을 허용

○ (부당 거래 처벌) 다수 계좌 개설 허용에 따른 부당 계좌 개설에 대한 벌금형 신설

□ (평가 및 전망) 북한 은행법 개정은 시장화 현상에 따른 부작용을 제도적으로 흡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이나, 이를 체제전환을 위한 근본적인 금융 개혁으로 보기에는 무리 

○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화폐 안정을 위한 중앙은행의 역할을 강화

- 시장화로 인해 시중에 유휴화폐가 급증함에 따라 화폐가치가 불안정해지는 현상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하여 중앙은행에 화폐매매권, 기준환율 조정권 부여

○ 사(私)금융을 공(公)금융화하기 위해 상업은행의 업무를 확대하고 거래 편의성 제고

- 몰수형 화폐개혁으로 인해 은행을 벗어난 시중의 유휴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상업은행법상 단일계좌의무를 폐지하고 직불카드 업무*를 도입

* 김천균 북한 조선중앙은행 총재의 인터뷰(’15.2.3, 조선신보)에 따르면, 국내자금을 원활하게 회전 시키는 방법으로 ‘새 금융상품 개발’과 ‘인민생활영역에서 카드 이용’을 추진하고 있다고 함

○ 일반적으로 이원적 은행체제로의 전환은 중국 등 체제전환국의 사례에서 보면 금융개혁의 출발점이지만, 북한의 이번 개정은 체제전환을 위한 근본적 금융 개혁으로 보기에는 무리

- 전국 단위 상업은행의 미출현, 고정재산 등록의무 등의 제한적 요소가 여전 히 존재하고 있기에, 이번 개정을 체제전환의 시그널로 보기는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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