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 정권수립기념일을 앞두고 외국 정부 대표단 숙박시설 확보하기 위해"

김형직사범대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에 올해 참가한 학생들과 관계자들(사진=주체 트래블).

북한이 다음달 5일까지 외국인 관광을 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서방 관광객들에게는 이 같은 조치를 적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 상품을 취급하는 네덜란드의 VNC여행사 관계자는 15일 "북한 관광을 다음달 5일까지 중단한다는 연락을 받은 바 없다"고 RFA에 말했다.

영국 리젠트 홀리데이스의 칼 메도우스 북한여행 담당자도 이날 "북한 측 파트너 즉 상대로부터 전자우편을 통해 전달 받은 바에 따르면 중국 여행객들은 당분간 방문이 금지됐지만, 유럽 관광객들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 여행사는 "주로 영국과 다른 유럽국가 관광객들의 북한 여행을 주선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측의 관광금지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측 상대로부터 외국인 여행 금지 조치에 대해10일 오전 전화로 통보 받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던 영국의 루핀여행사는 "지난 13일 출발 예정이던 단체관광객들은 북한에 입국했다"고 전했다.

스웨덴의 코리아 콘술트(Korea Konsult)에서 북한 여행을 담당하는 관계자는 "서방 관광객들은 아무 문제없이 입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8월과 9월 초까지 신규로 입국사증을 신청하는 관광객들에만 입국사증 발급 유예 기간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9월 3일과 5일 출발 예정인 단체 관광객들도 미리 입국사증을 받아 두었기 때문에 북한 입국에 문제가 없다"고 이 관계자는 강조했다.

북한이 입국사증 발급 유예를 하는 이유를 설명했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9월 9일 정권수립기념일을 앞두고 외국 정부 대표단 숙박시설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한시적인 중국인 단체관광 중단 조치와 관련해 정권수립기념일 준비 등을 위해 평양 내 외국인 관광객 수를 줄이기 위해 저비용 여행으로 관광 수입이 더 적은 중국인의 여행을 제한했을 것"이라는 분석했다.

중국의 한 여행사(INDPRK)가 지난 주말 북한 측으로부터 11일부터 20여 일간 평양 내 모든 호텔의 보수작업을 위해 단체 여행객을 받을 수 없다는 통지문을 받았다고 공개하자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고위급 인사가 방북하기 때문일 수 있다는 추정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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