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북한 중산층 주민들 가운데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지금까지 커피는 중앙의 고위 간부나 외화벌이기관 간부들만 마시는 음료였지만, 최근에는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다.

소식통은 "간부나 외화벌이 일꾼들이 모두 한국산 커피를 즐겼으나, 김정은의 지시로 장마당에 나오는 중국산 커피를 사서 마신다”며 “올해 장마당의 제일 큰 변화는 중국산 커피가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산 커피는 봉지(인스턴트)커피와 통(원두)커피가 있으며, 통커피는 찾는 사람들은 얼마 없고 대부분 맛이 좋은 봉지커피를 산다며 백개씩 포장된 봉지커피는 값이 중국 인민폐 2백 위안으로 뇌물용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북한 내부소식통은 “그냥 맛을 보기 위해 사는 커피는 낱개로 중국 인민폐 2위안으로 강냉이 1.5kg 값과 맞먹는 돈”이라며 “그런데도 호기심이나 중독성으로 봉지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장마당에 가면 초급중학교나 고급중학교 학생들이 돈을 모아 봉지커피 한 개를 사서 서로가 나누어 마사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며 “일반 주민들은 커피를 마약처럼 생각하며 일부러 외면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요즘은 길거리에서 종이컵에 든 커피를 들고 있는 게 새로운 유행”이라며 “돈과 권력이 있음을 과시하기 위해 일부러 길거리에서 종이컵에 든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소개했다.

또 "돈과 권력이 있는 사람들 가운데는 외출을 할 때 가방 속에 일부러 봉지커피 몇 개씩 챙기는 경우도 많다”며 “특히 손님과 만나는 장소에서 봉지 커피를 내놓아야 돈과 권력이 있음을 인정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북한의 장마당들에서 파는 커피는 중국산 ‘신세기(新世紀)’와 ‘영풍(永豐)’ 등의 상표가 붙은 중국 길림성 제품들로 아직 한국산 커피를 맛보지 못한 북한의 주민들은 ‘신세기’와 ‘영풍’의 커피가 제일인 줄로 믿는다"고 했다.

소식통은 이어 “커피 맛을 본 주민들은 처음 한국의 음악을 접했을 때의 감정과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평양 시내에는 지난 2012년부터 커피집이 본격적으로 생겨나 지금은 곳곳에서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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