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비둘기일까? 한국인이 생각하는 평화의 의미, 통일연구원>

(박주화, 통일연구원)

[요약]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평화의 의미는 무엇일까? 「국민과 함께하는 평화구축: 평화의 심리학」연구는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평화’라는 단어를 보고 생각나는 단어 3개가 무엇인지를 물어보는 단어연합검사(word association task)를 실시하였다. 국민들은 ‘평화’라는 단어를 보고 ‘비둘기’를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들은 평화를 삶의 방식, 삶의 조건이 아닌 추상적인 상징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이다. 전반적으로 우리 국민들은 평화의 의미를 상징, 개인의 긍정적 정서, 공공의 권리, 사회적 질서, 마음의 평온, 관계, 폭력, 폭력의 부재 순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러한 국민들의 평화인식은 분쟁과 폭력을 장기적으로 겪고 있는 사람들이 보이는 평화 인식과 유사하지만 동시에 분쟁과 폭력이 일상화되어 비평화적 상황을 평화적인 상황으로 인식하는 모순적인 결과로 해석된다. 분단의 삶에 대한 성찰, 법적·제도적 평화 실현, 평화교육의 관점에서 평화인식 진화의 방향을 논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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