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유해 송환은 관계정상화의 상징적 조치, 북이 회담에 응할 것"

베트남이 미군 유해 2구를 송화하는 모습(사진=폼페이오 페이스 북)

판문점에서 12일 오전 10시쯤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 간 미군 유해송환 실무회담이 결국 불발됐다.

미국 측은 북측에 회담 시간을 통보하고 이날 오전 판문점에서 기다렸지만, 북측은 답하지도 회담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6.12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 제4항은 "미국과 북한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달 6∼7일 평양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고위급회담에서 12일쯤 유해송환 합의를 하기로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회담 후 “12일쯤 판문점에서 미군 유해송환 관련 북미 실무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북측은 이와 관련해 특정 날짜를 거론하지 않았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가 미국 측으로부터 유해 송환 협의 관련 정보를 공유받았느냐’는 물음에 "수시로 관련 사항에 대해 채널을 통해 연락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구체적인 진행 사항과 진행 여부는 미국 측에 문의해 달라. (폼페이오 장관이 7월12일쯤이라고 말한 것은 적절히 알아서 해석하시면 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미군 유해를 북측으로부터 넘겨받기 위한 목재 운구함 100여 개가 지난달 23일 판문점으로 이송돼 차량에 실려 공동경비구역(JSA) 유엔사 경비대 쪽에 대기 중이다.

오산시 미 공군기지에는 미국으로 유해를 보내는 데 쓰일 금속관 158개가 대기 중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회담이 불발된 원인에 대해 “최근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종전선언에 대해 불분명한 태도를 보여 북한이 불편한 심기를 표현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이 성과를 가져가야 해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도 북이 제안에 응할 것이라 예상하고 일방적으로 회담 날짜를 제시하고 확답을 못 받은 채 돌아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은 유해 송환 문제를 협상카드로 보지 않고 선의의 조치로 봤는데 고위급회담 이후 생각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홍 연구위원은 “일단 선의의 조치이자 관계정상화의 상징적 조치인 유해 송환은 내일이든 조만간 구체적인 성과로 나와야 한다고 본다”면서 “북한이 회담에 응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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