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기업 입주기업인들이 11일 개성공단 방북 승인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철도, 산림, 체육 등의 교류를 위한 방북을 승인하면서, 정작 가장 시급한 기업인들의 방북을 승인하지 못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2년 5개월간) 개성공단 시설점검을 위해 기업인들이 방북을 신청했지만, 5차례나 국제사회의 제재를 이유로 모두 거절당했거나, 유보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성공단 시설점검은 국제사회 제재와는 무관하다. 이제 우리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기약 없이 방북 승인을 기다릴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성공단 비대위는 “입주기업인들의 자식과도 같은 공장설비가 장마철에 훼손되는 것을 더는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 없다”며 설비상황을 점검하고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거래단절, 매출급감, 신용하락 등의 경영 위기로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며 향후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조속한 방북을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참석해 지지를 표명했다.

송영길 의원은 "이분들에게 잘 해줘야 본격적인 남북 경제협력의 시대가 열릴 때 많은 분이 참여하지 않겠느냐"며 "개성공단을 재개하자는 것도 아니고, 2년5개월 방치된 기계시설을 한번 보자는 것도 허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