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공동취재단=조문정 기자) 북측 관계자들이 남북 통일농구 경기대회 취재차 방북한 우리 측 공동 취재단과 만난 자리에서 국내 시장과 물가, 대일 여론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중국산은 안 쓰고 안 먹는다”
북측 관계자들은 “식료품은 물론이고 일반 인민소비제품에서 중국산은 이제 완전히 밀어냈다”고 말했다. 자녀를 키우는 집은 중국산 식자재를 쓴 음식은 먹이지 않고, 중국산 물건도 안전하지 않으니 안 쓴다고 한다.
북측 관계자들은 “우리(북한) 물건이 좋다는 인식이 이제 다 퍼져 있고, 우리가 만든 게 훨씬 낫기 때문에 중국산을 이제 안 쓴다”며 “중국산은 질이 좋지 않아 인민들이 찾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일본 제품 소비...”감정은 나빠도 물건은 사서 쓴다 이 말입니까?”
북한 관계자들은 '남한 사람들이 일본제품을 많이 쓰는지', ’일본 제품이 남한 제품보다 비싼지’. ‘일본도 많이 구경하러 가는지’ 등 ‘남한 내 대일 여론이 어떤지’를 궁금해했다.
기자들이 “저가항공들 간 가격경쟁으로 항공권이 서울~부산보다 일본 가는 게 더 쌀 때도 있다”고 설명해주니 흥미를 보였다.
‘일본 제품 선호도와 반일감정’에 대해 질문에 기자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나 소녀상, 독도 망언 등 역사왜곡 때문에 감정적인 문제는 남아있지만 일본 여행이라든가 일본 제품 소비는 별 영향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북측 관계자들은 “아… 감정은 나빠도 물건은 사서 쓴다 이 말입니까?”라며 갸우뚱거리며 재미있다는 듯 웃기도 했다.
■“소고기 철판구이 요만한 거(스테이크)는 남측에서 얼마입니까?”
북측 관계자들은 ‘옥류관 냉면 같은 냉면은 식당에서 얼마에 파는지’, ‘소고기 철판구이 하나는 얼마인지’, ‘달러로 몇 달러쯤 되는지’ 등 남한 음식값과 물가에 대한 질문도 많이 했다.
우리 측 기자들이 “소고기가 들어간 건 비싸서 10달러~15달러 정도는 내야 하고, 냉면은 10달러 정도 내면 먹는다”고 하니 북측 관계자들이 “아니, 그렇게 비쌉니까?”라고 깜짝 놀랐다.
■ “농구해서 밥먹고 살수 있습니까?”
북측 관계자들은 “남한에서 농구만 해도 밥을 먹고 살수 있냐”, “돈은 얼마나 받느냐” 등을 물어보며 허재 감독의 두 아들에 대해 굉장한 관심을 드러냈다.
두 아들 중 누가 형이고 동생인지도 잘 알고 있었던 정도였다. 관계자들은 “허재 감독이 아들을 둘이나 데려온 건 (남한) 당국에서 그렇게 승인해줘서 가능한 것이냐”며 남자경기 시작 전 몸 풀고 있는 선수들 살짝 살짝 쳐다보며 계속 물어봤다.
■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 포전담당제 다 잘되고 있다”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나 포전담당제가 잘 돼 가고 있냐’는 우리 측 기자의 물음에 북측 관계자는 “자율성과 책임성 강조한 조치”라며 “잘 돼 가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노동신문에 알곡 생산 최고 수확을 했다는 기사가 난 것을 봤느냐”며 “생산성이 많이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초과생산량 중 개인 대 국가 소유 비율이 몇 대 몇이냐’는 물음에 “국가 수매분을 뺀 나머지는 개인 소유”라면서 “국가가 돈을 주고 수매하는 것이 국가 수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