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에 촬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미사일 엔진 시험장(서해 미사일발사장)(사진=플래닛)

북한이 폐기를 약속했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미사일 엔진 시험장(서해 미사일발사장)이 건재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위성사진 업체인 ‘플래닛’(Planet)’이 지난 6월 말 촬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장은 폐기나 해체에 관한 뚜렷한 움직임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RFA가 전했다.

미국의 대북 전문매체인 ‘38노스’의 조셉 버뮤데즈 분석관은 5일, "미사일 발사장과 발사대, 조립식 건물, 연료 벙커 등이 그대로 있으며, 흥미로운 변화는 찾아볼 수 없으며, 오히려 발사장 동쪽으로 인접한 곳에 새 건물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위성사진을 판독한 독일 ST Analytics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도 "미사일 조립건물과 발사대 등이 여전히 존재하고 오히려 미사일 발사장 동쪽으로 건설 공사가 계속 진행 중인 점을 볼 때 미사일 발사장의 뚜렷한 해체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또 실러 박사는 "북한이 미사일 프로그램 폐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몇 달 또는 몇 년 안에 다시 미사일을 발사할지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만약 발사한다면 ‘은하’ 미사일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38노스’도 지난 5월 말에 촬영한 위성사진을 근거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해체 활동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최근 밝혔다.

다만 실러 박사는 미사일 발사장의 해체 가능성도 열어두면서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발사장 주변으로 관련 건물들이 많이 있고, 실제 이곳에서 해체 작업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위성사진에서 발사장과 발사대, 조립 건물 등이 그대로 있다 하더라도 해체 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의 폐기가 아직 현실화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북한 당국은 어떠한 공식적인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엔진 실험장을 파괴하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지만, 미북 정상회담 이후 6월 말에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도 미사일 발사장은 여전히 원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이같이 파악됐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인공위성뿐 아니라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화성-15호 대륙간 탄도미사일도 개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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