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부품을 만든다는 신호는 될 수 있지만 미사일 전반을 다루는 것 같지는 않다"

북한 이하리 미사일 시험장(사진=38노스)

북한의 함흥 미사일 시설은 핵심 미사일 생산시설이 아니며 북한의 고체 연료 생산 역량 역시 매우 낮다고 독일 ST애널리틱스의 미사일 전문가 마커스 실러 박사가 주장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독일 정부, 유럽연합 등에 미사일 관련 자문을 해 온 항공우주 공학 전문가인 실러 박사는 VOA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실러 박사는 “북한이 함흥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의 확장 공사를 지속했다는 관측은 당연히 믿을만 하다고 보지만, 문제는 미사일 생산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은은 지난해 8월 이 연구소를 방문했고 여러 화학 재료를 둘러봤다“면서 ”이 시설에서 미사일 부품을 만든다는 신호는 될 수 있지만 미사일 전반을 다루는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북한이 미사일 관련 부품을 어디서 생산하느냐라는 것”이라며 “북한은 이 시설을 미사일 생산을 늘리기 위해 사용한다고 했지만 자신은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지금 시설보다 훨씬 더 많은 시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은 이 시설에서 고체 연료와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개발한다고 알려져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절대 그렇지 않다”며 “함흥 시설에서 남쪽으로 50km 떨어진 곳에 미사일 시험대가 있고 그곳에서 고체 연료 미사일을 한 차례만 시험 발사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실리 박사는 “함흥 시설에는 미사일 시험대도 전혀 없고 안전 시설도 갖춰지지 않았다”며 “미사일 엔진 시험대는 모양이 특이하기 때문에 관측이 쉽지만 함흥 시설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이 곳에 건물 두 채를 새로 지은 게 전부라며 북한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독일, 러시아 등 다른 나라 미사일 생산시설을 보면 훨씬 더 큰 규모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러 박사는 “저희가 함흥 시설을 미사일 시설로 보는 이유는 김정은이 지난해 8월 그렇게 말했고 이런 재료들이 미사일에 사용될 것이라는 신호를 김정은이 줬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곳을 미사일 시설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논리적인 추론이기는 하지만 허위정보를 퍼뜨려온 북한의 오랜 역사를 본다면 조금 과장된 해석 같다“고 진단했다.

실러 박사는 “물론 이곳에서 미사일 부품이 생산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겠지만 미사일 전체를 다 생산하는 곳은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북한의 고체 연료 기술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우선 큰 규모의 고체 연료 엔진 미사일 시험대가 목격되지 않았고 북한은 한 번밖에 고체 연료 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았다“며 ”시험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생산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러 박사는 “일반적으로 미사일 엔진 시설을 폐기하는 것은 쉽지만 미사일 자체를 폐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북한은 이런 시설을 폐기하는 게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왜냐하면 이런 시설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으로 북한은 절대 외부 전문가나 사찰단을 이런 시설로 초청하지 않을 것이라며 폐기할 것이 없기 때문에 무엇이라도 폐기하는 것을 보여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실러 박사는 ‘북한은 지난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4, 화성-15형을 연이어 발사한 데 대해’ 북“한이 발사한 ICBM은 구소련 ICBM과 똑같이 생겼다“며 ”북한은 이런 미사일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ICBM을 발사하자 모든 사람들이 속아버렸다“며 ”북한은 이제 추가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지 않고 폐기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절대 그럴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미사일이나 핵심 부품을 외부로부터 구입해 발사했고 모든 사람들은 북한이 엄청난 ICBM 체계를 갖췄다고 믿게 됐다”고 주장했다.

실러 박사는 “핵심은 북한이 발사할 미사일이 없기 때문에 추가 실험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게 자신의 관측이고 모든 정황이 이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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