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대함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사진=노동신문)

북한의 함흥 미사일 제조 공장 확장 보도와 관련해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 가속화와 직접 연계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독일 미사일 전문가가 지적했다.

독일 ST Analytics의 미사일 전문가 마커스 실러 박사는2일 "북한이 비핵화 협상 중에도 핵심 미사일 제조 공장을 확장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최근 한 미국 언론의 보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다.

실러 박사는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지난해 8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방문했던 공장으로 당시 이미 이 공장을 확장하겠다고 발표했고, 탄소섬유복합제를 생산하는 곳으로 소개됐다"고 지적했다.

실러 박사는 "이 곳에 두 개의 새 건물이 들어섰다고 북한이 미사일 생산을 확장했다고 주장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새로 들어선 건물이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을 제조하는 곳이 아니라면서 고체연료 추진체는 폭발할 수 있기 때문에 건물 주변에 폭발에 대비한 벽을 세워야 하는데 위성사진 상으로는 벽이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사일제조 전체 공정이 이뤄지기에는 신축됐다는 두 개의 건물이 있는 공장의 규모가 너무 작다"고 말했다.

미사일 제조를 위한 일련의 과정을 다루는 공장이라기 보다는 작은 모형을 만드는 곳으로 예상했다.

그는 "위성사진으로 분석해 보면 400평방미터 정도인데 수 천명의 인원을 수용하는   미사일 제조과정을 이 곳에서 다 하려면 적어도 10배는 더 커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도 이날 북한이 핵탄두와 관련 장비시설 은폐를 추구한다는 미국 국방정보국(DIA)보고서를 인용한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의 지난달 말 보도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최근 영변 5메가와트 원자로 부근에 강으로 물을 빼내거나 강물을 끌어들이기 위한 펌프시설을 만든 것으로 그다지 중요한 변화는 아니며, 핵 시설을 확장한 것과는 다른 의미"라고 분석했다.

올브라이트 박사는 "지난 5월 발표된 과학국제안보연구소 보고서 내용이 언론에 인용되고 북한이 대화와 동시에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증강한다는 지적이 나온 것은 북한에 대한 미국 정부의 경고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활동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으며, 북한이 또 다시 미국을 속이려 든다면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 지 각오해야 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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